원액 숙성연도 15년이상인 슈퍼 프리미엄급 위스키 시장이 가열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최근 출시한 '임페리얼 키퍼'가 프리미엄급(원액 숙성연도 12∼15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여세를 몰아 4일부터 17년짜리 신제품 '발렌타인 마스터스'를 내놓고 이 시장의 본격 공략을 선언했다. '딤플' 생산업체인 하이스코트 역시 내년 상반기중 슈퍼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아래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윈저17'의 씨그램코리아와 '스카치블루 스페셜'의 롯데칠성음료 등 기존 업체 역시 이들 신규업체의 공세에 대규모 판촉전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내년 양주시장은 이들 업체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면서 시장도 급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진로발렌타인스가 '발렌타인17'이라는 슈퍼 프리미엄급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번에 또 다른 신제품을 선보인 것은 윈저17로 시장의 85%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씨그램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진로는 17년짜리 발렌타인의 경우 출고가가 윈저보다 2배이상 높은데다 공급물량에도 한계가 있어 시장공략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따라서 출고가 2만7천5백원인 윈저17과 비슷한 가격대의 마스터스(2만8천8백75원)를 집중적으로 키워 윈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출시 후 3개월간 판촉비로 80억원을 투입키로 하는 등 이미 대규모 물량공세를 예고했다. 진로의 이같은 움직임에 이미 신제품 출시 검토에 들어간 하이스코트의 발걸음 역시 빨라지고 있다. 하이스코트측은 이미 내년 상반기에 슈퍼 프리미엄급 제품 출시를 목표로 영국의 일부 원액 공급업체와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또 패키지 디자인 및 브랜드 네이밍에 나서는 등 시장진출을 위한 물밑작업도 시작했다. 기존 업체들도 수성을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특히 윈저17로 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씨그램은 경쟁업체들의 잇단 진출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씨그램측 관계자는 "현재 펼쳐지고 있는 12년짜리 윈저의 판촉활동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곧바로 슈퍼 프리미엄급 시장에 대한 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슈퍼 프리미엄급 제품 스카치블루 스페셜을 출시한 롯데도 텃밭인 강남지역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