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는 해마다 12월에 배당주를 집중 매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도 배당주를 8천8백억원어치나 매입,올 연말 배당투자에 시동을 건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과거 3년간(98∼2000년) 배당 투자가 본격화되는 12월에 전체 순매수 규모를 웃도는 자금을 배당주에 투자했다. 지난 98년 12월의 경우 배당주 1조3백억원어치를 매입,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 금액의 4배를 훨씬 넘었다. 또 99년과 지난해 12월엔 외국인 전체 순매수 규모와 맞먹는 각각 8천8백억원와 4천7백억원을 배당주에 쏟아부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외국인은 지난달 대형 우량업체를 중심으로 3년간 연속 배당을 실시해온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을 8천8백64억원어치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금액(1조6천2백51억원)의 54%에 달하는 규모다.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기관투자가도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체 순매수 규모가 5백67억원에 불과했던 기관은 S-Oil등 3년 연속 배당종목에는 4천9백12억원을 투입했다. 기관은 외국인과는 달리 98년과 99년 12월엔 순매도 기조를 보이면서 배당주도 함께 내다 팔았으며 지난해엔 불과 28억원어치를 사들이는데 그쳤다. 한편 지난 98년 이후 작년까지 배당실시 기업수는 2백61개에서 3백3개로 증가했으며 시가배당 5% 이상의 고배당 업체도 17개에서 1백66개로 크게 늘었다. 또 배당업체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2.43%에서 5.75%로 높아졌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