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자본제휴를 포함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반도체 주식 및 관련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화학적 융합(합병이나 자본투자)에 이르기보다는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선에서 제휴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하이닉스와 외환은행이 상한가에 진입했고 조흥은행도 12.31%나 올라 '마이크론 효과'를 만끽했다. 하지만 대우증권 전병서 조사부장은 "두 회사가 합병이나 자본제휴를 할 경우 마이크론 입장에서는 지분법 평가로 하이닉스의 손실을 반영해야 하고 하이닉스 쪽에서도 마이크론이 감자(減資)를 요구할 위험이 생기는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 부장은 "현 상황에서 현실성 있는 가능성은 일시적인 물리적 제휴,즉 감산 등을 통한 공동 마케팅이며 이 경우 안정되고 있는 D램 가격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오히려 D램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가 큰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임홍빈 테크팀장은 "제휴를 추진하는 중간에 두 회사가 협상 내용을 공식 발표한 것은 PC 업체에 대해 D램 가격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무언의 시위로 보인다"며 "두 회사의 제휴가 감산을 포함한 공동 마케팅으로 귀결된다면 D램 가격 안정에는 분명히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