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등락을 되풀이하며 "롤러코스터"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늘어난 데다 주요 경기 지표도 악화됐지만 저가 대기 매수세가 만만치 않아 힘겨루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강세장과는 달리 급등락 조정장세에서는 "바닥"에서 치고 올라오는 상승초기형 종목보다는 주요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상태에 놓여있거나 상승세를 보이다가 조정에 들어간 종목군이 보다 "안전한" 투자대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동평균선 정배열 종목=5일,20일,60일 이동평균선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차례대로 놓여 있는 이동평균선 정배열 종목군으로는 현대백화점 금호전기 풀무원 농심 금강고려화학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들 종목군은 20일선의 지지를 받고 있어 조정을 받더라도 단기 급락의 리스크(위험)가 작은 편이다. 현대백화점은 미국 테러 사태 이후 펼쳐진 급등장에서 소외된 실적 우량 내수주로 부각되며 매기가 몰리고 있다. 지난 9월17일 장중 1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지난달부터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20일선 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업황 개선과 자산 매각 등으로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금호전기는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이틀간 음봉(일봉 기준) 출현 후 3일 연속 양봉이 나타났으며 3일에는 대량 거래와 함께 장대 양봉을 만들어냈다. 지난달 하순부터 거래량이 급증한 풀무원도 5일선과 20일선이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다. ◇조정 후 상승형 종목=제일모직 동국제강 대한해운 수출포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상승 추세가 살아 있는 종목군으로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제일모직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최근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량 거래가 터지면서 5일 연속 양봉을 만들어낸 뒤 이틀 조정을 거쳐 지난달 29일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동국제강도 지난 10월 하순 전고점을 돌파한 뒤 '숨고르기'를 거쳐 재차 오름세로 접어든 상태다. 대한해운은 지난달 26일 장대 양봉과 함께 5일선이 1백20일선을 상향 돌파한 뒤 잇따라 장대 양봉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밖에 동양제과 새한 하이트론 등도 'N자형'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군으로 분류된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조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로 내수 관련 우량주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차트상으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