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D램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3위 업체인 한국의 하이닉스반도체가 합병 등 전략적 제휴방안을 찾기 위한 협상을 시작키로 했다고 3일 공식 발표했다. 강력한 라이벌인 두 회사의 제휴는 독일의 인피니언 등 중위권 업체의 통폐합을 가속화해 세계 D램 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섭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하이닉스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이크론과 합병을 포함한 여러가지 방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할 계획"이라며 1개월 이내에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측에서는 스티브 애플턴 사장이 미국 아이다호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박 사장은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제휴 방안을 거론할 수 없으며 이번주중 협상팀을 구성해 가능한 여러가지 대안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 대한 설비매각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논의중"이라고 전제한 뒤 "마이크론과의 협상과정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수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이날 발표와 관련,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마이크론의 애플턴 사장과 CFO(최고재무책임자)인 빌 스토버 부사장이 방한해 하이닉스와 채권단 고위관계자를 만나고 공장을 방문한 뒤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의외로 적극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전병서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두 회사의 제휴협상은 중위권 업체간 합종연횡에도 불을 붙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택.차병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