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보합권내에서 미동을 거듭하다가 장 막판 내림세를 강화했다. 이틀만에 1,260원대로 복귀하면서 12월의 첫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가 상승반전하며 650선에 안착했으며 외국인도 이틀째 1,000억원이 넘는 주식순매수를 기록하며 환율 하락 압력을 가했다. 하이닉스 관련 대손충당금 수요와 결제수요가 일방적인 하락을 막았으나 이월된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중에 물량 공급이 많지 않아 장은 얇은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주 후반 장 막판 급변동했던 탓에 경계감을 드러낸 시장 참가자들은 조심스런 거래에 나섰으며 이같은 장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수급이나 재료상으로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만한 요인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시중에 물량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당분간 1,265∼1,275원 범위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30일보다 3.10원 내린 1,269.90원에 마감했다. ◆ 제한된 범위내 등락 예상 = 지난주 후반에 이어 사흘째 장 막판 속등락하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포지션 정리에 따른 변수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 '하향이 대세'라는 인식하에서 일부 남은 충당금 수요나 결제수요가 달러매수를 지탱하면서 이번주 내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주 토요일에 업체로부터 네고물량을 받은 은행권에서 달러매수초과(롱) 상태로 이월된 것이 부담이 됐다"며 "하이닉스 관련 충당금과 관련한 매각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1,270원을 넘나들며 물량 소화과정을 거치면서 방향을 탐색하는 장세가 예상된다"며 "일단 주거래범위는 1,265∼1,275원을 보고 주변여건과 수급 상황에 따른 거래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오전중에는 결제가 많았고 오후에는 전자업체의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왔다"며 "이월된 롱포지션을 들고가기엔 부담이 된 탓에 막판 이를 덜어내면서 속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외국계은행이 대부분 결산을 마칠 시점이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며 "1,265원이 깨지면 다시 1,260∼1,270원 범위로 내려서겠지만 정부의 대응에 따라 추가 하락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했다. ◆ 변수요인간 상충 = 보합권내 흐름속에 균형을 이루던 수급상황은 장 막판 반등이 어렵다는 인식이 또렷해지자 달러되팔기(롱스탑)로 1,270원을 깨고 내렸다. 오는 6일 하이닉스 출자전환에 따른 대손충당금 수요 잔여분은 3∼4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레벨이 낮아지면 매수세가 나타났다. 결제수요도 1,270원대 초반에서는 대기하면서 물량을 흡수했다. 역외세력은 대체로 관망세로 일관했다. 지난 금요일에 이어 이틀 내리 주식순매수를 보인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89억원, 157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달러 공급요인이 축적됐다. 주가는 개장직후 내림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인 끝에 지난달 30일보다 6.77포인트, 1.05% 오른 650.66으로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 53분 현재 123.64엔으로 지난주 말 뉴욕 마감가인 123.49엔보다 소폭 오름세다. 달러/원과 무관한 흐름.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달 30일보다 0.80원 오른 1,273.80원에 12월을 연 환율은 서서히 레벨을 낮춰 9시 45분경 1,272.50원으로 내려섰다. 그러나 이후 추가 하락은 저지된 채 환율은 1,273원을 경계로 위아래 소폭 등락한 끝에 1,273.1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내린 1,272.9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한동안 1,272.80∼1,273.10원 범위에서 눈치장세를 펼쳤다. 그러나 오후 2시를 넘어서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방향을 돌리자 달러매도 심리가 일시적으로 강화, 2시 9분경 1,272원까지 내렸다. 이후 추가 하락은 저지된 채 1,273.10원까지 소폭 반등을 꾀했던 환율은 마감 20여분을 앞두고 하향 시도를 펼쳐 4시 25분경 1,269.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273.80원, 저점은 1,269.50원으로 변동폭은 4.30원.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7억82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6억65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7,600달러, 2억8,810달러가 거래됐다. 4일 기준환율은 1,272.4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