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배당 투자 유망주를 선취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거 투자성향을 볼때 이런 기조는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한달동안 3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상장종목을 8천8백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이는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금액의 54%에 달하는 규모다. 종목별로는 국민은행이 4천3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전자 포항제철 삼성SDI SK 대한항공 등이 뒤를 따랐다. 특히 과거 3년간 평균 시가배당률이 5% 이상인 고배당 업체가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에 올랐다. 시가배당률이 5∼6%대인 LG건설 신도리코 대림산업 등 6개 업체가 순매수 랭킹 20위안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배당투자' 기조가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은 과거 3년간(98∼2000년) 배당투자가 본격화되는 12월에 전체 순매수 규모를 웃도는 자금을 배당주에 집중 투입해 왔다. 지난 98년 12월의 경우 배당주 1조3백억원어치를 매입,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 금액의 4배를 훨씬 넘었다. 또 99년과 지난해 12월엔 외국인 전체 순매수 규모와 맞먹는 각각 8천8백억원과 4천7백억원을 배당주에 쏟아부었다.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기관도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체 순매수 규모가 6백94억원에 불과했던 기관은 S-Oil 등 3년 연속 배당종목에는 4천9백12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한편 지난 98년 이후 작년까지 배당실시 기업수는 2백61개에서 3백3개로 증가했으며 시가배당 5% 이상의 고배당 업체도 17개에서 1백66개로 크게 늘었다. 거래소관계자는 "평균 시가 배당률이 정기예금 금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외국인의 연말 배당주 매입 가능성도 커 배당주에 관심을 높여야할 때"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