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을 위해 평생 모은 토지를 장학금으로 내놓은 선배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경남 진주시 중안동에 살고 있는 박종실씨(82·사업). 그는 4일 공시지가로 25억3천여만원에 이르는 시내 장대동 소재 자신의 토지 1천5백30㎡를 국립 진주산업대학교(총장 정해주)에 장학기금으로 기증했다. 박씨는 국립 진주산업대 전신인 진주공립농업학교 27회 졸업생으로 운송업과 호텔업에 몸담아왔다. 그는 졸업한 지 50년이 되는 1990년 '종실장학재단'을 설립,해마다 수십명의 후배를 지원해 왔으며 원로동문 모임인 '춘추회'를 이끌고 있다. 박씨는 "모교가 총장님 이하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뭉쳐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미력이나마 대학 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모교·후배사랑의 평소 소신을 실천으로 옮겼을 뿐"이라는 것. 그는 현재 노령으로 병상에 누워 있다. 기증식에 참석한 박씨의 아들 영환씨(49)도 "아버지의 큰 뜻을 되새기며 국립 진주산업대 발전에 헌신하겠다"며 대를 이어 진주산업대를 돕겠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박씨가 기증한 토지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재학생 장학사업과 교직원 연구비 지원사업에 활용하는 한편 내년 6월께 완공되는 학생회관의 명칭을 '종실회관'으로 지을 방침이다. 김기영 기자 ka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