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합병의 최적 조합으로 '신한+한미은행'을 꼽은 은행장이 가장 많았다. 또 내년엔 중소.중견기업대출을 크게 늘리는 것을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내걸었다. 한국경제신문이 4일 국내 시중.국책은행장 10명을 대상으로 '2002년 경영환경 변화와 대응전략'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은행합병과 관련, 가장 바람직한 짝짓기를 물은 데 대해 3명의 은행장이 신한과 한미은행의 조합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신한과 한미은행 모두 우량은행인 데다 한미은행엔 자회사가 거의 없어 통합에 따른 부담도 적다는 걸 유리한 점으로 지적했다. 신한과 한미의 총자산은 올 9월말 현재 58조원과 35조원으로 두 은행을 합치면 자산 93조원의 대형은행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2명의 은행장은 최근 합병 논의가 진행중인 '하나+제일은행'을 들었다. 두 은행은 합병에 따른 이해가 일치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하나' '신한+제일' '한미+제일' '조흥+서울'도 가능한 조합으로 나타났다. 내년 중 경영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합병 등 은행권 구조조정 가속화'를 꼽은 은행장이 30%를 차지, 가장 많았다. 다음은 '겸업화 확산'(23.4%) '저금리 기조 구조화'(22.0%) '인터넷 뱅킹 확산'(17.3%) 등의 순이었다. 내년중 가장 떠오를 시장으론 10명의 은행장중 4명이 '중소.중견기업 대출시장'을 꼽았고 각각 3명의 은행장이 '가계 대출시장'과 '주식연계 투자상품 시장'을 들었다. 은행장중 절반은 내년에 '중소.중견기업 대출'에 가장 역점을 두겠다고 답했으며 가계대출(25%) 투자은행업무(16.7%) 신용카드업무(8.3%)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빛 신한 조흥 외환 하나은행 등은 내년 중 대기업 대출비중을 올해보다 5∼10%포인트씩 줄이는 대신 중소.중견기업과 가계대출 비중을 늘릴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당기순이익 목표는 한빛은행이 금년 예상치인 5천5백억원보다 두배 늘어난 1조원으로 잡은 것을 비롯해 조흥(20% 이상) 외환(50% 이상) 서울은행(25%) 등이 크게 늘릴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 [ 설문참여 은행장 ] 김정태 국민 이덕훈 한빛 이인호 신한 위성복 조흥 김경림 외환 김승유 하나 강정원 서울 정건용 산업 김종창 기업 이영회 수출입은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