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최근 상승세를 이끌어온 KTF 등 지수관련주 약세로 나흘만에 오름세를 멈췄다.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됐지만 규모가 전날의 10%에 불과했고 그나마 지수편입을 앞둔 강원랜드로 몰리면서 기관의 대형주 매도를 막아내지 못했다. 전날 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긴장 고조, 아르헨티나 외채상환 불이행 우려 등으로 하락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을 이끌 주도주가 부각되지 못한 채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인터넷과 전자보안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유입되는 양상이었다. 당분간 70선 부근에서의 조정이 계속될 경우 반등시 현금화 전략과 함께 우량주에 대한 장기적 저가 매수가 유리해보인다. 4일 코스닥시장은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70.76에 마감, 전날보다 0.27포인트, 0.38% 하락했다. 코스닥50 지수선물 12월물은 0.30포인트, 0.33% 하락한 91.44를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6,728만주와 1조5,121억원를 기록해 전날보다 늘었으나 거래소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통신장비, 방송통신 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전기전자, 제약, 화학 등이 하락했다. 하락종목수가 336개로 상승종목수 303개를 앞섰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7억원과 83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77억원 순매도로 전날에 이어 대폭 물량을 시장에 쏟아냈다. 조봉래 현대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안철수연구소나 강원랜드 등이 그간 기관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서 수급에 어려움으로 하락했다가 기술적 반등으로 상승했다"며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고 개인 선호 종목의 움직임이 컸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있어 69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으로 보고 중기적으로는 실적호전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휴맥스 등 시가총액 상위 9개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 새롬기술, 안철수연구소의 오름폭이 6~7%로 두드러졌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제휴로 장비업체들이 종목별로 강세를 보였다. 하이닉스에 매출의 70% 이상을 납품하는 아펙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유일반도체도 가격제한폭을 위로 채웠다. 나리지*온, 원익 등도 상승했다. 최근 강세를 이어온 단말기주가 약세로 돌았고 발신자, LCD, 스마트카드관련주와 에스엠 등 엔터테인먼트주가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바른손, 월드조인트, 리타워텍 등 일부 A&D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성호전자가 등록이후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지나월드가 헤리포터 수혜기대로 닷세째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한단정보통신은 지난달 월간 사상 최대규모 수출달성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위버, 앤콤, 중앙디자인 등은 100% 상승을 기록했다. 손범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경기 회복신호로 업종대표주나 기술주 등으로 매기가 이어졌으나 모멘텀 부재로 순환매를 보이고 있다"며 "조정이 와도 업종 대표주나 우량 중소형 기술주를 저점 매수하고 못 올랐던 종목에 대해 수익률을 짧게 잡고 단기매매에 임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강현철 SK증권 연구원은 "상승기조가 꺾였다기보다는 지수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저평가 종목을 찾기보다는 장중 변동성을 이용해 현금화하고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