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이번에는 팔릴까 .. AK캐피탈 낙찰예정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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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7년 우리경제가 IMF관리체제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도화선중 하나였던 한보철강이 이번에는 과연 매각될까.
한국자산관리공사는 4일 "한보철강 매각입찰 결과 AK캐피탈이 조건부 낙찰예정자로 지정돼 채권금융단의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고 발표했다.
AK캐피탈은 중후산업 권호성 대표가 주도하는 국내의 투자컨소시엄이다.
공사 관계자는 "채권금융단의 결의를 거쳐 8일께 법원결정이 내려지면 AK캐피탈을 한보철강 최종 인수자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K캐피탈과 CHB스틸 두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AK캐피탈의 제안서가 현실성이 있어 조건부로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상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K캐피탈의 인수제안이 CHB스틸보다 현실성이 있었을 뿐 자금조달 능력 등 평가기준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는 게 자산관리공사의 설명이어서 최종 매각까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AK캐피탈의 계획은=한보철강 인수를 위해 권호성 중후산업 대표가 네덜란드에 한시적으로 설정한 AK캐피탈 펀드는 이번에는 기필코 한보철강을 인수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권호성씨는 연합철강 권철현 전 사장의 아들로 지난해 미국 네이버스 컨소시엄을 주도,한보철강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돌연히 계약을 파기했던 인물.
중후산업 관계자는 "인수자금 확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국내에서 30%,해외에서 70%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외에선 영국 로이드계열의 보험회사로부터 3억달러 차입의향서를 받아 놓았다"고 덧붙였다.
지난번 네이버스 컨소시엄때도 인수후 처리방안을 놓고 이견이 있었을뿐 자금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A,B지구를 일괄 인수해 정상화시킬 계획"이라며 "단기에 투자 자금을 회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가격은 얼마나 될까=지난해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4억8천만달러(당시 6천억원)에 한보철강을 인수키로 계약했었다.
주채권 기관인 자산관리공사는 따라서 그 이상인 1조원 정도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K캐피탈은 4천억∼6천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정태수 전한보그룹 회장은 A,B지구에 4조9천억원을 투자했다.
97년 부도직후 포항제철은 동국제강과 함께 2조원에 한보철강을 인수하자는 제의를 냈으나 당시 인수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없었던 일로 돼 버렸다.
김홍열·유영석 기자 comeon@hankyung.com
[ 한보철강 매각일지 ]
△97년 1월 부도발생,당진제철소 B지구 공사중단
△99년 7월 법정관리 개시
△2000년 3월 미국 네이버스 컨소시엄과 매각본계약 체결
△2000년 10월 네이버스 컨소시엄 인수계약 해지
△2001년 5월 재매각 주간사및 자문사 선정
△2001년 12월 재매각 입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