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에너지기업이자 재계 7위인 엔론이 2일 파산보호를 신청함과 동시에 자사 인수를 막판에 포기한 경쟁사인 다이너지를 계약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14개 자회사와 함께 뉴욕의 남부지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엔론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다이너지가 인수합병(M&A)계약을 부당하게 파기한 책임을 물어 1백억달러에 이르는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다이너지는 이에대해 파산보호를 신청하지 않은 엔론의 자회사들을 상대로 3일 맞고소해 귀추가 주목된다. 파산보호를 신청한 엔론과 자회사들의 총자산은 4백98억달러로 1987년 텍사코(3백59억달러)가 세운 역대 최대규모의 파산보호신청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