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 책 속으로] 기업지탱 '마케팅.인사.생산.재무' 위한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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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그런데 어떤 헌집을 줘야 하고 어떤 새집을 받아야 할까?
재미있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집의 기본 요소는 동일하다는 것이다.
먼저 토대를 다진 뒤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린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다.
경영의 집에도 토대와 기둥과 지붕이 필요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기본 요소의 재료는 변한다.
과거에 익숙하던 흙 토대에 나무 기둥, 초가 지붕이 지금은 콘크리트 토대에 철근 기둥, 그리고 유리 지붕으로 바뀌었다.
경영에서도 헌 집을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새로운 집을 지어야 경쟁력이 생긴다.
그렇다면 집의 기본 요소와 새로운 재료는 어떤 것인가.
먼저 기둥을 세우자.
사람의 운명이 네가지 기둥인 사주(四柱)에서 결정되듯이 기업 경영에서도 네가지 기둥이 가장 중요하다.
기업을 지탱하는 사주는 바로 마케팅, 인사, 생산, 재무다.
마케팅 관리 =기업의 첫번째 기둥은 마케팅이다.
옛 집은 매스마케팅(mass-marketing)이다.
그러나 새로운 집의 재료는 퍼미션 마케팅, CRM(고객관계 관리), 그리고 브랜드다.
이제 1년에 약 1백만개, 하루에 3천개의 마케팅 메시지에 노출된 소비자들에게 끼여들기 마케팅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고객에게서 "나는 이러한 광고를 주세요. 여기에 관심있으니 당신 회사의 자료를 보내주세요"라는 허락을 받아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퍼미션 마케팅(permission marketing)이다.
야후 부사장인 세스 고딘은 야후에서의 경험과 이론을 '퍼미션 마케팅'(21세기북스)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고객에게는 필요한 정보와 각자에게 맞는 제품, 서비스를 제공해서 로열티를 얻어내야 한다.
그것이 바로 CRM이다.
이를 위한 기초 지식은 '매출을 100배 높여 주는 e-CRM 마케팅'(사와노보리 히데아키 지음, 국일증권경제연구소)에서, 많은 기업의 CRM 사례들은 'CRM.com:인터넷시대의 고객관계경영'(프레드릭 뉴웰 지음, 21세기북스)에서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어진 고객들과의 관계는 브랜드에 쌓여 간다.
코카콜라의 상표가치가 우리나라 1년 예산과 비슷한 무려 1백조원이라는 것이 믿어지는가?
우리 회사는 어떻게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을까?
새로운 마케팅 기둥의 재료를 '브랜드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신현암.강원.김은환 지음,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견한다.
이렇게 새로운 집은 고객과의 관계를 관리하여 퍼미션을 받아내고, 그 관계를 브랜드에 누적하는 마케팅 기둥으로 먼저 세워지는 것이다.
인사 관리 =두번째 기둥은 인사다.
옛 집의 인사는 회사에 대한 충성의 강요였다.
새로운 집의 재료는 성과 평가와 이에 따른 연봉제다.
성과평가에 대해서는 '인터랙티브 인사평가시스템'(박준성 지음, 명경사)에서 인사평가 시스템의 기본적인 지식과 평가의 종류, 내용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평가를 실행하는 방법과 연봉제 설계 등 성과평가에 관한 내용은 '연봉제 실무백과'(박길우 지음, 더난출판사)에서 만날 수 있다.
또 한권, 이러한 시스템이 구현되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모습은 어떠한지, 인사관리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 '세계가 두려워할 미래의 한국기업 어떻게 만들 것인가?'(김인수 지음, 삼성경제연구소)다.
저자는 이 책에서 21세기를 이끌어나갈 한국 기업의 다섯 가지 요건을 제시하고 이에 적합한 기업 조직과 미래형 인사관리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생산관리 =새로운 집에서 필요한 것은 품질관리와 시장과 연계한 생산 시스템, SCM이다.
생산 기둥의 첫번째 재료인 품질관리를 제대로 보려면 품질경영의 시스템화를 설명한 '경영품질의 세계기준 말콤 볼드리지'(김연성외 지음, 한언)를 보는 것이 좋다.
품질관리에 필수적인 프로세스 관리 등의 평가 기준과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상을 받은 기업들의 선진사례를 만날 수 있다.
두번째의 새로운 재료는 SCM이다.
SCM은 시장에서의 발빠른 대응(QR;Quick Response)를 의미하는데 'SCM 경영혁명'(후쿠시마 요시아키 지음, 21세기북스)에서 컴퓨터 회사인 델의 모델에 대한 설명부터 미래 경쟁력을 위한 솔루션을 살펴볼 수 있다.
재무 관리 =네번째 기둥인 재무 관리는 기업의 피다.
옛 집의 재무는 차입 경영이었지만 새로운 시대 재무관리의 재료는 재무리스크관리(FRM)와 회사의 가치 경영, 금융 기법이다.
기업의 재무 리스크는 반드시 내부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외부의 위험들이 금융투기에 의해 나타난다.
'금융투기의 역사'(에드워드 챈슬러 지음, 국일증권경제연구소)에서는 영국기자가 바라본 세계 금융투기의 사례 연구를 볼 수 있다.
튤립투기, 철도 버블, 카우보이 자본주의 등 우리를 둘러싼 외부의 금융위기에 눈을 뜨게 한다.
그리고 놓치지 말아야 할 책이 'GE캐피탈 따라잡기'(함형기 지음, 무한)다.
2000년 기준으로 총자산 4천1백억달러에 매출 6백62억달러.
GE캐피탈은 전체 GE그룹 수익성의 원천이다.
이 책에서 연관된 다른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주는 금융 회사의 역할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기둥을 살펴봤으면 이제 기둥을 세울 토대를 살펴볼까?
어디에 세워야 새로운 기둥들이 잘 버텨낼 수 있을까?
기업의 토대는 두 가지로 구성되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조직과 사람(기업문화)이고 두번째는 숫자와 정보기술이다.
팀의 성과를 높여주는 지혜를 자연으로부터 배우는 책이 '겅호!'(켄 블랜차드.셀든 보울즈 지음, 21세기북스)다.
일의 가치를 아는 다람쥐의 정신, 임파워먼트를 통해 자신의 일을 스스로 수행하는 비버의 방식, 팀원 서로가 격려하고 아끼면서 멀리 날아가는 기러기의 선물, 바로 지금 우리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새로운 기업문화 토대가 아닐까?
조직의 두번째 토대는 숫자와 정보기술이다.
OR, 회계, IT(정보기술) 등이 토대를 이루는데 그 중에서 새롭게 나타난 토대는 역시 IT다.
기업은 이제 IT 인프라 위에서 경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 '금융기관의 데이터베이스 마케팅'(박찬욱 지음, 시그마인사이트그룹)이다.
데이터베이스 마케팅, 원투원 마케팅, 타겟 마케팅 등의 최신 마케팅 기법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정보기술 시스템이 바로 데이터베이스다.
이 책에서는 금융기관에서 IT 기술을 활용해 업무를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에 관해 세부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그런데 IT가 반드시 경쟁력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저작권 침해, 성희롱, 기업보안유출, 스팸 등 잘못 사용되어질 경우 회사에 반대로 극심한 손실을 가져온다.
이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 것이 '인터넷 기업 경영과 E-Mail 전략'(마이클 오버리 지음, 국일증권경제연구소)이다.
이 책에서는 기업 내에서 컴퓨터와 이메일 사용에 대한 필수 지침까지 소개되어 실무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제 집짓기의 마지막 마무리가 남았다.
기업에서 지붕에 자리하는 것이 외부환경 속에서 기업을 이끌어 가는 전략과 최고경영자다.
옛 집에서는 보스가 재료라면 이제는 리더의 시대랄까?
새로운 집의 주인, 새로운 최고경영자의 전형으로 떠오르는 대표적인 경영자가 안철수와 잭 웰치이다.
먼저 이익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것, 그러한 가치관을 조직에 뿌리내리려 노력하고 그러면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가는 현대 경영인이 안철수이다.
의사로서 성장하고 경영자로 성공한 안철수의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김영사), 세계적인 기업 GE를 이끈 경영자 잭 웰치의 '잭 웰치-끝없는 도전과 용기'(청림출판)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그에게서 세계를 움직이는 최고 경영자의 경영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이제 새집으로 이사 가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월드컵이 열릴 2002년, 아직도 움막이나 초가에서 살고 싶은가?
새 집을 두꺼비로부터 받아야 한다.
아니 받기보다 만들어야 한다.
좋은 토대에서 튼튼한 4개의 기둥을 받치고 멋진 지붕을 만들어가자.
자신의 회사에서 약하다고 생각되는 기둥부터, 여기 소개한 책들과 함께.
서진영 < 자의누리 대표 sirh@centerworld.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