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능력이 중시되고 연봉제와 성과급이 확산되면서 조직구성원간의 연대의식과 단결력은 약해지기 십상이다. 잦은 구조조정과 기업혁신으로 인해 평생직장,공동운명체 등의 개념이 사라지는 현실에선 더욱 그렇다. 그러나 개개인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뭉치지 못하면 기업간,조직간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운 법."패밀리의식이 최강의 팀을 만든다"(데이비도프 가족 지음,손원재 옮김,명진출판,1만2천원)는 사람 및 조직관리의 모든 해법을 가정에서 찾아내는 책이다. 필자는 미국에서 여행 에이전시와 컨설팅회사를 경영하는 필.도리스 부부와 이들의 아들인 도널드.더그 형제.이들은 겉보기에는 판이한 가정과 직장의 유사점을 추출,"직장동료는 제2의 가족"이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직장 동료간의 갈등에 관한 해법도 가족관계에서 찾는다. 예컨대 형제간의 질투처럼 동료직원간에는 경쟁의식이 있다. 또 늘상 다투기만 하는 형제도 골목에서 딴 아이들과 싸우게 되면 자연스레 한편이 된다. 회사에서도 갈등.경쟁관계의 직원들이 경쟁업체 등 "공동의 적"을 만나면 힘을 모으게 된다는 것.따라서 때론 구성원간의 갈등을 풀기 위해 공동의 적을 만들거나 찾아낼 필요가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부모가 외출하면 형이 동생을 책임지는 것처럼 직장에선 최고참이 그런 역할을 맡는다. 회사의 신참 사원은 가정의 갓난 아기와 같다. 부모가 갓난 아기를 키우듯 관리자는 신입사원을 보호하고 격려하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막내"라고 지나치게 관심을 갖거나 관대하게 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처럼 회사에는 가정과 유사한 점이 너무도 많다. 심술궂은 아이가 있는 것처럼 남을 괴롭히는 동료가 있고,소규모 회사의 직원은 외동아이같은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자녀를 과잉보호하면 마마보이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과잉보호하는 상사의 부하직원은 일을 두려워하는 법부터 배우게 된다. 저자들은 "매일같이 회사가 망하고 인수.합병되는 현실에서 직원 모두 가족이라는 개념을 버리지 않아야 최고 수준의 사기와 단결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