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는 지난해말 화섬사업을 분리한 이후 외형이 축소됐지만 수익성은 대폭 호전됐다. 구조조정에 연착륙한 셈이다. 구조조정의 훈풍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9·11테러'직후 1만1천원대로 급락했던 주가가 최근 1만5천원선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수익성 호전추세에 비해 주가가 아직도 저평가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6월 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지난 1·4분기(7∼9월)중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37.4% 줄어든 1천9백4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1백87억원)과 경상이익(88억원)은 각각 8.8%와 17.2% 감소하는데 그쳤다. 외형이 줄어든 것은 전체 매출의 36% 가량을 차지하던 화섬사업 부문을 지난해 11월 SK케미칼과의 합작법인인 휴비스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화섬사업 양도는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돼 지난해 동기 6.6%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이 1·4분기에는 9.6%로 올라갔다. 부문별로 보면 식품사업(매출비중 42.2%)과 엔지니어링플라스틱 부문(비중 12%)의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으나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사료 부문(비중 19.7%)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용기·재활용 부문(비중 7.4%)은 우수한 수익성을 지속했다. 경상이익이 부진했던 이유는 기부금(21억원)과 유가증권 평가손(42억원)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런 부담이 줄어들어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분석됐다. 동양증권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내년 6월까지 연간 매출은 화섬사업 분리 영향으로 여전히 축소(12.8%)되는 경향을 보이겠지만 경상이익은 올해에 비해 2백44.5% 불어난 6백9억원,영업이익은 16.5% 증가한 6백16억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양사가 신세기통신 주식 1백4만여주를 보유하고 있어 내년초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합병되면 상당 규모의 평가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