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는 여전히 활황세다. 자동차 구매시즌도 다가왔다. 하지만 중국에서 정작 자동차를 구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수입차를 사기에 앞서 중국정부의 관세인하 조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은 수입차 관세를 현재의 70∼80%에서 이달내에 50∼60%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기다림에는 보상이 따르는 법. 소비자들이 일시에 자동차 구매에 나서게 되면 내년 한해에만 중국내 수입 승용차 판매는 약 50% 증가한 총 12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또 전체 차량판매는 올해보다 15% 증가한 9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중국 자동차컨설팅업체인 CNAICD의 줘싱광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몇년 안에 승용차 가격이 현재보다 약 30%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006년까지 수입 자동차 관세는 25% 정도로 낮춰질 전망이다. 그때쯤 자동차관세는 국제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높지만 중국내 중산층이 쉽게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수입자동차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에게 좋은 소식은 자동차업계엔 나쁜 소식이다.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미룸으로써 지난 10월 승용차 판매량은 약 6만대로 전달보다 20% 감소했다. 지난 1월이후 최저수준이다. 수입차에 대한 관세인하 조처로 중국산인 '시트뢴 후캉'의 가격도 올초보다 5% 떨어졌다. 현재 1만5천달러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종류의 승용차는 유럽지역에서 6천달러가 싼 9천달러에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