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에너지 전문회사 미란트가 국내 민자 발전사업자인 현대에너지를 인수했다. 미란트는 또 내년에 민영화 예정인 한국전력의 6개 발전자회사 중 하나를 인수하기 위해 한국사무소를 개설했다. 5일 미란트의 릭 큐스터 아시아·태평양담당 사장은 과천 호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에너지 지분 1백%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현대에너지가 보유중인 전남 율촌공단 LNG발전소 건설부지에 5백20㎿ 규모의 LNG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라며 "향후 발전 규모를 1천㎿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발전소 건설 및 확대를 위해 국내외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일으켜 총 3억달러 정도를 조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사의 가스터빈을 들여와 내년 하반기께 발전소를 착공,오는 2004년 3·4분기께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란트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발전연료인 LNG를 공급받고 발전소 건설이 완료되면 생산된 전력 모두를 향후 20년 동안 한전에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에너지는 정부의 민자발전사업 추진계획에 따라 지난 96년 설립된 회사로 자본금은 1백80억원이다. 최대주주는 벨기에의 다국적 에너지회사인 트랙테벨(지분율 70%)이며 나머지 지분 30%는 현대중공업(12%) 현대건설(9%) 현대종합상사(6%) 현대상선(3%) 등 현대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큐스터 사장은 한전 발전자회사 인수와 관련,"발전자회사 인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한국정부가 아직 구체적인 민영화 방식이나 일정을 내놓지 않은 상태여서 6개 발전자회사 중 어떤 회사를 인수할지는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란트는 미국 애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북미 아시아 유럽에서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2만2천㎿의 전력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