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외국인 순매수로 엿새만에 72선을 회복했다. 전날 미국 시장의 반도체와 네트워크 등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반도체 관련주가 미국 시장과 동조하며 초강세를 보였지만 이들 종목의 지수기여도가 낮아 거래소 보다 상승폭이 적어 소외감이 컸다. 외국인이 나흘째 순매수하며 여전히 지수상승을 이끌었고 개인과 기관은 시장 확신을 갖지 못하며 차익실현에 치중했다. 개별종목으로는 거래소 상승폭이 둔화되는 시기를 기다려 매수 타이밍을 잡고 외국인 및 기관의 매수가 받쳐주는 지수관련 실적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5일 코스닥지수는 72.04에 마감, 전날보다 1.28포인트, 1.81% 올랐다. 코스닥선물 12월물은 3.00포인트 오른 94.45에 마쳤다. 외국인이 302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9억원과 78억원 순매도로 마쳤다. 반도체업종이 9% 오른 가운데 운송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상승종목이 396개로 하락 251개 보다 많았다. 거래가 조금 늘어 4억179만주와 1조7,471억원이 손을 옮겼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날 나스닥지수가 저항선을 돌파하며 오른 것이 긍정적이나 경기 회복 확신은 이르다는 점에서 과열분위기"라며 "이날 급등한 반도체 장비주의 경우 반도체 경기보다 5~6개월 후행한다는 점에서 당장 수혜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심리적 상승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회복시 반도체장비보다는 통신단말기, 통신장비, LCD부품 등 경기에 민감하고 가격메리트가 있는 일부 IT주로 수혜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등은 현재수준에서도 가격이 비싸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주와 휴맥스, 다음, 옥션, 핸디소프트, 한국토지신탁 등이 오르며 지수를 지지했다. LG텔레콤은 유상증자 실권주 발생이 물량부담 해소로 해석되면서 상한가에 올랐다. 반면 월드컵 수혜로 급등세를 이어오던 아시아나항공이 닷새만에 하락전환한 것을 비롯해 강원랜드가 지수편입을 하루 앞두고 2% 가량 내렸다. 기업은행, 새롬기술, 안철수연구소 등도 오름세를 비켜가며 지수상승에 기여하지 못했다. 반도체 관련주 강세가 두드러져 주성엔지니어, 아토, 심텍, 피에스케이, 이오테크닉스 등 상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코위버, 중앙디자인, 앤콤, 지나월드, 레이젠 등 신규종목도 상한가에 동참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도 코스닥 50종목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에서 확인되듯이 당분간 외국인 주도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매수기반이 뚜렷한 외국인 및 기관 선호주로 매수를 한정해야 한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