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영화 "예수의 마지막 유혹"이 오는 15일 개신교계의 반대속에 상영된다. "예수의..."은 "희랍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원작소설을 "택시드라이버"의 감독 마틴 스코세스가 지난88년 연출한 작품. 예수가 하느님으로부터 신성(神性)을 부여받았을 때 인간적으로 회의하는 대목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전세계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영화속 예수는 로마군에게 십자가를 납품하는 목수로 등장한다. 그는 광야에서 악마의 시험을 이겨낸 뒤 복음서가 전하는 대로 장님의 눈을 뜨게 하고,죽은 지 사흘된 라자로를 살려내고 물을 포도주로 바꾸며,신전의 환전상들을 쫓아낸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여자를 원하면서도 취하지 못한 위선자"로 규정했고 "하느님의 사랑을 감당할 수 없다"며 고뇌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십자가에 매달린 순간에는 "아버지 저를 버리시나이까"를 절규한다. 그러자 수호천사로 자처하는 소녀가 내려와 면류관을 벗기고 예수를 사랑하는 막달레나와 결혼해 살도록 권유한다. 예수는 막달레나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면서 인간의 행복을 경험한다. 그러나 오랜 세월후 그것이 악마의 유혹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는 오랜 방황끝에 십자가로 돌아와 기꺼이 신의 아들이 된다. 그가 "다 이루었도다"를 외치며 죽음과 고통을 받아들였을때 "인간적 회의"는 "신의 확신"으로 바뀐다. 이 영화는 파격적인 상상을 통해 기독교의 진리에 다가선다. "플래툰"에서 엘리엇역을 맡은 윌렘 데포우가 예수역으로 신성과 인성을 넘나들면서 영혼과 육체의 투쟁을 그려냈다. 이 작품은 10여년전 미국에서 논란끝에 개봉됐지만 지난 98년 한국에서는 개신교계의 반대로 공개되지 못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상영반대입장을 밝혔다. "신성모독"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충돌이 이 땅의 "문화적 성숙도"를 또 한차례 도마에 올려 놨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