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무용의 개척자인 최승희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전설의 무희,최승희"가 7~9일 호암아트홀에서 상영된다. 최승희(1911~?)는 지난 1930-40년대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미국과 유럽 중남미까지 진출한 무용수로 월북후 남한에서는 잊혀졌다. 이 영화는 일본 후지와라 도모코 감독이 지난 99년 한국창작 무용가 김매자(창무예술원 이사장)씨가 일본,한국,중국으로 최승희의 궤적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 희소가치가 높은 최승희 춤의 동영상과 낡은 사진 등이 등장한다. 현대무용을 추구하던 최승희가 월북후 "주체사상"의 영향으로 전통무용인에 가깝게 탈바꿈한 사실을 입증하는 장면도 있다. 한국 어머니의 삶을 그린 "조선의 어머니", 늙은 어부의 모습을 그린 "승풍파랑"의 공연 실황과 살집이 붙은 중년이 돼 학생들을 지도하는 필름,그의 딸인 안성희의 장구춤 모습 등은 지금까지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 영화는 지난 99년 일본 사이타마(埼玉) 국제영화제 주간개막작,같은해 도쿄영화제특별초청작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