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와 드라마가 너무 좋아요" MBC TV 주간단막극 '우리집'(금 오후 7시25분)에 '다인'역으로 출연중인 일본인 연기자 후에키 유코(23).그는 '유민'이라는 한국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앞으로는 한국이름을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한국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한국인들은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무척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한국 연예계 진출을 결심했어요" 일본에서 CF 드라마 영화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던 그는 지난해부터 한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한국유학생에게 말을 배우기 시작했다. 1년쯤 지나 떠듬떠듬 한국어를 할 수 있게 된 그는 지난해 6월 m.net재팬 개국식에서 만난 에이스타즈 백남수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9월 한국에 건너온 그는 연세대 어학당에서 본격적으로 한국어 공부에 나섰다. 그러던 중 '우리집'제작진이 청각장애자 '다인'역에 대한 공개오디션을 실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해 출연기회를 잡았다. 유민은 "대사가 없는 청각장애자 역을 맡아 생각보다 일찍 한국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다인'은 미술대학 조소과를 다니는 후천성 청각장애인으로 주인공 김재원과 사랑을 키워간다. 유민은 수화로 자신의 의사를 나타낸다. "한국말을 못해 느끼는 답답함으로 청각장애인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어요. 한국말보다 수화를 배우는 게 훨씬 쉽지만 앞으로 한국어도 열심히 공부해 대사가 있는 배역을 맡고 싶어요" 그동안 TV에 얼굴을 비친 시간은 얼마 안되지만 인터넷에는 그를 좋아하는 팬들이 만든 모임이 벌써 두 개나 된다. 유민은 "앞으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 영화 '쉬리'의 김윤진같은 역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