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는 6일 정례회의를 열고 콜금리를 현 수준으로 묶어두는 방향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콜금리는 이로써 지난 9월 19일까지 올들어 네차례 인하한 후 4.00%로 유지되게 됐다. 3/4분기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1.8%로 예상보다 높게나와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금리 동결은 이미 예상됐었다. 11월중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4.0%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증가했고, 12월 기업실사지수(BSI)가 5개월만에 100을 넘어 기업 체감경기도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와 금리를 더 인하하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아직 불확실한 점이 많으나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다음날 발표되는 내년 경제 예측 보고서에는 경기가 금년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자금 수급도 "시중유동성을 바탕으로 원활이 이뤄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으며 "은행들에게도 기업 대출을 독려한 바 있어 자금사정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미국 주식시장, 채권금리가 금등한 데 따라 국내 채권금리도 상승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안정화 의지를 강력하게 내보였다. 또 "외평채 등의 운용이 적절하지 않았던 점도 금리 상승에 일조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는 국고채 발행과 관련해 정부와 협의를 통해 안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