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회의에 참석한 아프간 4개 정파는 5일 2명의 여성을 포함한 각료 명단을 발표,권력배분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독일 본에서 발표된 잠정 각료명단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난민 구호기관을 운영해 온 의사 시마 사마르(41)가 부총리 겸 여성장관에,군장성 출신의 수하일라 시디크(60)가 보건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아프간에서 여성 각료가 임명된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며 부총리라는 높은 직위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사마르가 최초다. 카불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한 사마르는 파키스탄에서 아프간 난민 구호활동을 펼쳐 명망을 얻고 있다. 1979년 옛 소련군 침공후 아프간을 빠져나온 사마르는 89년부터 파키스탄 국경도시 퀘타에서 '슈하다'라는 구호단체를 세워 병원과 보건소 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보건장관에 임명된 시디크도 의사 출신이지만 '수하일라 장군'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날 정파회의에서는 파슈툰족 지도자 하미드 카르자이가 수반으로 추대됐지만 북부동맹측이 30개 내각 부서 가운데 외무 내무 국방 등 핵심요직을 포함한 18개를 차지,과도정부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됐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