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에 충분한 물량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환율이 1,270원대에서 고점 경신에 나섰다. 주가에 따라 혼조세 양상을 띤 환율은 예상과 달리 외국인 주식자금이 공급되지 않자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에 대한 부담으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환율은 장중 저점에 비해 10원 가량 올라 1,273원선을 거닐고 있다.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인 끝에 소폭 약세로 마감했으며 달러/엔 환율의 급등도 시장 심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관련 물량에 대한 부담이 크나 실질적으로 나올 만한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마감까지 1,270원은 고수될 분위기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4분 현재 전날보다 2.40원 오른 1,273.3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1.30원 오른 1,267.5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레벨을 높여 1시 42분경 1,272.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추격 매수세가 따라주지 않고 물량이 공급되면서 환율은 하락세로 다시 돌아서며 48분경 1,269.50원까지 반락했다. 이후 환율은 1,270원을 축으로 좌우 공방을 펼치다가 달러되사기(숏커버)가 강화되면서 3시 23분경 1,274.20원으로 고점을 경신했다. 장중 저점인 1,263.80원에 비해 무려 10.40원이 급등한 수준.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399억원, 248억원의 주식순매수로, 올들어 지난 4월 19일 7,258억원이후 가장 큰 매수규모를 기록했다. 달러 공급요인이 축적됐지만 이 자금의 실제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달러매도 심리가 누그러들었다. 수급상황이 따라주지 않자 지표상의 부담은 크지 않은 셈. 달러/엔 환율은 일본의 대형 건설회사 부도로 인해 급등하면서 이 시각 현재 124.67엔을 가리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침에 주가를 보고 달러매도초과(숏) 상태로 나섰다가 제반여건이 바뀌고 실질적인 주식자금 공급이 나오지 않자 숏커버로 몰렸다"며 "포지션이 대부분 꼬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막판 외국인 주식자금이 나올 것 같으나 1,270원은 지켜질 것 같다"며 "최근 멀어졌던 달러/엔도 125엔을 상향 돌파하면 심리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