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 2학기모집 합격자 등록이 7~8일 실시되는 가운데 현행 수시모집 전형방법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선고교와 대학들은 수시 1,2학기모집에 따라 1년내내 입시문제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학사일정에 차질이 클뿐 아니라 2학기 모집의 경우 조건부 합격자들이 대거 탈락해 득보다 실이 많다며 개선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수시 2학기모집 합격자 등록 이전에 추가합격자를 선발할 수 있는 지를 놓고 교육인적자원부와 대학들의 해석과 시행이 어긋나 혼란을 더욱 부추긴 점도 이런 논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수시 2학기 추가합격자 선발 소동=교육부는 지난 5일 수시2학기 모집등록기간 이전에 추가합격자를 발표할 수 있는 지를 묻는 한 대학의 질의에 대해 "가능하다"고 밝히고 급히 각 대학에 공문을 보냈다. 올해부터 수시모집에서 등록기간후에 예비합격자를 발표하는 "미등록 충원"은 금지하고 있지만 등록전,즉 6일에 추가합격자를 발표하는 데 대해서는 아무런 제한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교육부와 각 대학들은 사실 이같은 질의가 있기 전까지는 이같은 "틈새 수시추가모집"이 있을 수 있는지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상태였다. 이런 와중에 서강대와 한국외대가 6일 추가 합격자를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때문에 각 고교에서는 이날 하루 종일 사실 여부를 파악하느라 전화통에 매달렸다. 하지만 한국외대는 당초 방침을 바꿔 이날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고 이에 따라 한가닥 기대를 걸었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가능하다는 것만 밝혔을 뿐 추가 합격자를 발표할 것인지의 여부는 대학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한발 뺐다. 수시합격자 대거탈락 등 실효성=서울대 수시2학기 모집에서 수능자격기준(2등급,미대는 3등급)미달로 불합격한 수험생은 1백44명에 달했다. 고려대는 3백7명,건국대는 기준등급인 3등급을 채우지 못해 학교장 추천전형 예비합격자 1천16명중 4백25명(41.8%)이 탈락했다. 특히 조건부 합격자중 자연계 탈락자가 인문계보다 많아 형평성 시비도 일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1백44명 가운데 인문계는 23명인 반면 자연계는 1백18명이나 돼 탈락자의 81.9%를 차지했다. 고려대도 3백7명중 자연계는 80.1%인 2백46명에 달했으나 인문계는 19.9%인 61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우수한 학생을 미리 뽑으려는 대학측의 당초 계획이 상당한 차질을 빚게 돼 개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시모집 수능 이후 추진=수시2학기 모집에서 조건부로 합격한 수험생들중 기준등급을 채우지 못해 탈락하는 학생이 늘어나자 대학들은 수시모집 시기와 인원을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입학처장 협의회 김승권(고려대 입학관리실장)회장은 6일 "수험생과 일선고교교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수시모집 제도를 개선해야한다는데 상당수 학교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수시모집제도를 변경할 경우 학생들은 수능준비를 충실히 할 수 있고 고교교사들도 1년 내내 진학지도에 따른 어려움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별로는 서강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연세대 등이 시기변경과 선발인원 조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의 경우 내년부터 2학기 수시모집전형을 수능이후로 연기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논술과 면접을 수능 이후인 11월16일 또는 11월23일 치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