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겸한 의원총회를 열어 신승남 검찰총장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신 총장 탄핵소추안은 8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은 의석이 재적 과반수(1백37석)보다 한 석 부족해 탄핵안 통과를 위해 민주당과 자민련,민국당,무소속 정몽준 의원 중 한표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이날 김종필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2야 공조파기'를 선언한 직후 열린 의총에서 탄핵반대로 결론을 내렸다. 김학원 원내총무는 "민주당이 표결에 불참할 경우 정정당당하게 표결에 참여해 부결시킬 것"이라고 밝히며 "그러나 민주당이 표결에 참여하면 자민련은 불참해 탄핵반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할 것"이라며 탄핵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자민련의 결정에 따라 일단 소속 의원 전원에게 8일 본회의에 출석토록 '총동원령'을 내렸다. 민주당은 본회의에 출석한 뒤 표결시 퇴장하거나 기권하는 방식으로 탄핵안을 부결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수 총무는 "탄핵안이 보고된 만큼 자민련의 협조를 얻어 표결로 부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당3역회의와 의총을 잇달아 열어 탄핵안 표결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회창 총재는 의총에서 "자민련은 그동안 묵시적으로 검찰총장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탄핵을 추진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며 "자민련을 설득해 보겠지만 쫓는 것도 한계가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안되면 정도를 걷겠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입장과 관계없이 표결에 임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이에 앞서 이만섭 국회의장은 탄핵안 보고에 대한 여야의 절충에 실패함에 따라 오후 본회의에서 직권으로 보고한 뒤 8일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창·김동욱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