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8년간 금강기획에 맡겨왔던 광고대행 업무를 경쟁체제로 전환키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금강기획이 담당하고 있는 다른 현대자동차 계열사들도 전면 경쟁체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져 경우에 따라서는 광고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년부터는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선발된 광고업체에 광고대행 업무를 맡기기로 하고 이달 말 3개 업체로부터 프리젠테이션을 받기로 했다.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된 3개 업체에는 금강기획과 광고업계 선두권인 A사,신생업체인 B사 등이다. 현대자동차가 경쟁을 통해 광고대행사를 선정하기는 금강기획이 설립된 83년 11월이후 처음이다. 광고업계는 금강기획이 과거에는 현대계열이었지만 2년전에 외국계로 넘어가 현대자동차로서는 특별히 이 회사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데다 광고의 질 향상을 위해 경쟁체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고계는 최근 금강기획의 대주주인 CCG와 채수삼 전사장의 갈등에 따른 금강기획 내부 문제도 이번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현대자동차의 연간 광고물량이 1천억원대에 이른다는 점과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캐피탈 한국철도차량 등 다른 자동차 계열사들도 유사한 방침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광고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