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6:22
수정2006.04.02 06:25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탈레반 최후 거점인 칸다하르의 통제권을 아프간 부족 지도자들에게 넘기기로 했다고 압둘 살람 자에프 전 파키스탄 탈레반 대사가 6일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자에프는 "인도 절차는 7일부터 시작되며 오마르는 부족의 보호아래 칸다하르에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군의 무기 양도 등 인도절차는 가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으로 추대된 하미드 카르자이가 아니라 아프간 반군 사령관인 물라 나킵 울라가 주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에프는 "정치운동으로서의 탈레반은 끝났다"며 "탈레반 소속 아프간인들은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자이는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모든 탈레반 포로들을 석방하고 고향으로 자유롭게 돌아갈 수 있게 하는 데 동의했다고 그는 밝혔다.
자에프는 "오마르가 아프간인의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프간이슬람통신(AIP)도 오마르가 칸다하르를 물라 나킵 울라에게 넘겨주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오마르가 탈레반 본거지인 칸다하르를 포기하고 투항함에 따라 지난 10월7일 시작된 아프간 전쟁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군은 이날 칸다하르를 공습하지 않았으며 이번 전쟁의 당초목표인 오사마 빈 라덴을 잡고 그의 조직인 알카에다를 분쇄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