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도요타가 큰 이익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요타 최강경영'(시바타 마사하루·가네다 히데하루 지음,고정아 옮김,일송미디어,9천8백원)에는 변혁형 인재를 키우면서 끊임없이 기업을 혁신하는 도요타 비즈니스의 비밀이 담겨 있다. 저자 두사람은 컨설팅회사인 코아의 부사장. 이들은 GE와 도요타의 혁신방식을 비교하면서 왜 도요타 방식이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를 먼저 분석한다. GE는 기업혁신을 위해 역피라미드식 '통합네크워크형 조직'으로 시스템을 바꾸었다. 반면 도요타는 외형적으로 피라미드식 구조를 유지하면서 속으로 '동료집단형 조직'을 만드는 이중 시스템을 택했다. 그래서 도요타 방식은 외부에서 파악하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비밀의 구조 속으로 들어가 원천적인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추적한다. 그러나 결론은 뜻밖에도 사소하다 할 정도로 단순했다. 조직이 '생각하는 힘'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도요타의 계속적인 '진화'방식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이를 미국식인 포드 방식과 비교하면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한다. 미국식 대량생산체제인 포드 방식은 인사조직 형태에서 볼 때 전형적인 피라미드형이다. 우수한 지휘관의 명령 아래 사원들은 충실히 따르고 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이는 시키는 일을 착실하게 해낼 뿐 스스로 생각할 필요가 없는 조직이다. 이에 비해 도요타 방식은 작업의 리듬에 따라 만들어진 시간을 기준으로 해서 전체가 움직이도록 한다. 각자의 자기관리를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생산현장의 전체적인 진척이 개개인에 의해 조율된다는 점,이것이 곧 '관리'보다 '자율'의 장점으로 작용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가 '세계 최강 도요타는 스스로 변화하는 DNA를 갖고 있다'며 언제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과학자 집단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고 분석한 적이 있다. 구성원들이 모두 생각하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자세를 갖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그들만의 7가지 습관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모두들 아는 것 같지만 완벽하게 실행하지 못하는 것. 이것이 도요타 혁명의 키포인트다. '어느 현장이든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 자세가 돼 있다''근본적으로 무엇이 문제인가를 생각한다-왜?를 다섯번 반복하라는 지침에 익숙해져 있다''격려와 제안이 생활화돼 있다''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하고 지혜를 짜낸다''언제나 네트워크로 일하기 때문에 서로 의논하는 태세를 갖췄다''현장·현물주의에 철저하므로 사실에 바탕을 둔다''미루지 않고 우선 해보자는 마인드가 공유돼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