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73원을 경계로 좌우 눈치를 살피고 있다. 전날 급등에 경험한 탓에 신중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축적된 외국인 주식자금의 공급이 환율의 하향 안정세를 유도하고 있다. 시중에 부족한 물량을 채우기 위한 달러되사기가 전날 마감가 대비 일시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틀간 대규모로 축적된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에 부담이 환율을 아래쪽으로 밀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7분 현재 전날보다 1.60원 오른 1,272.80원을 기록중이다. NDF환율은 전날 국내 시장의 오름세를 반영, 거래범위를 높여 1,277/1,278.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40원 낮은 1,273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72원까지 내려선 뒤 한동안 1,272원선을 거닐었다. 그러나 부족한 포지션을 메우기 위한 달러되사기(숏커버)로 환율은 낙폭을 줄이면서 10시 9분경 일시적으로 1,274.70원까지 올라 상승세를 띠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으로 하락하면서 1,273원을 경계로 횡보하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매물과 외국인 주식자금에 따른 달러공급분이 있는 반면 외국인 순매도전환과 달러/엔 상승에 기댄 매수세가 맞서고 있다.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이 얼마나 나와주느냐가 수급상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엿새만에 주식순매도에 무게를 두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37억원, 20억원을 기록중이다. 지난 5일 순매수분 2,322억원중 어느 규모가 달러매물화될 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 증시는 혼조세를 띠면서 환율에 중립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24.81엔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뉴욕에서 124.62엔에 마감한 바 있는 달러/엔은 전날 아오키건설의 부도소식에 이어 이날 일본 경제의 침체 확인으로 상승세를 더하고 있다. 달러/엔의 상승에 기대 일부에서 달러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위쪽으로도 막히는 양상.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이 일부 나오면서 어제 부족한 물량을 채워넣었다"며 "어제 달러매도초과(숏) 상태에서 급작스레 당한 경험이 있어 딜러들이 조신하게 거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상 약간의 공급우위가 예상되며 월요일에도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의 60% 가량이 나온다고 보면 2억달러 정도 부담이 있기 때문에 급등은 어렵다"며 "오늘 거래는 대체로 1,272∼1,275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