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체의 경쟁이 치열하다. 2위 업체인 CJ39쇼핑이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업종 대표주인 LG홈쇼핑 따라잡기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 CJ39쇼핑은 외형 규모에서는 LG홈쇼핑에 비해 아직 뒤떨어지지만 최근 사옥 이전을 계기로 수익성에서는 LG홈쇼핑을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가 측면에서도 LG홈쇼핑이 외국인 지분 한도에 막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틈을 타 외국인 매수세를 불러 모으며 테러사태 이전에 비해 주가갭을 좁히며 따라붙고 있다. ◇수익성에서는 LG홈쇼핑을 능가=CJ39쇼핑의 11월 매출은 8백65억원,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6.5% 수준을 보이고 있다. LG홈쇼핑의 경우 11월 실적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회사측은 매출 영업이익률을 6.2%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CJ39쇼핑 6.0%,LG홈쇼핑 5.9%로 최근 2개월 연속 CJ39의 영업이익률이 LG를 앞서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양측의 격차는 0.1∼0.2%포인트로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 연초만해도 CJ39의 영업이익률이 LG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괄목할만한 실적 호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투신증권 박진 연구원은 "사옥 이전 후 PB(자체브랜드)상품이나 보석,패션류 등 고마진 상품 매출이 늘어 수익성을 개선시키고 있다"며 "옛 39쇼핑에서 대기업 계열사인 CJ39쇼핑으로의 변신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격차도 좁혀들고 있다=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LG홈쇼핑과의 주가갭도 축소되고 있는 양상이다. 7일 종가기준으로 CJ39쇼핑의 주가는 2만7천원으로 LG홈쇼핑 주가(5만6천6백원)의 47.7%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테러사태 이전의 39%선에 비하면 그 차이가 크게 좁혀진 모습이다. 또 외국인 지분율에서도 LG홈쇼핑이 외국인 지분한도(33%)에 막혀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CJ39쇼핑은 11월 중순 12%대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14%선까지 늘어났다. 현대투신증권 박 연구원은 "CJ39쇼핑의 현재 시가총액은 LG홈쇼핑의 60% 수준이나 두 기업의 기업가치를 비교할때 70% 정도가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CJ39쇼핑의 상승여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합방송법 개정시 외국인 지분 한도 확대로 LG홈쇼핑의 수혜가 예상되나 현 외국인 주주들의 매입단가가 대부분 6만∼8만원의 고가여서 차익실현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럴 경우에는 매물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CJ39가 주가상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