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약보합, "수급 따른 변동성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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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주말을 앞둔 특징없는 거래를 이으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29일부터 하루걸러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흐름의 연장선상이었다.
전날 급등에 따른 신중한 거래가 이어졌으며 개장이후 40여분만에 거래 범위가 정해진 뒤 환율은 1,273원선에서 대부분 거래를 체결했다.
지난 이틀간 6,000억원에 육박하는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공급 요인으로 하락 압력을 가했으나 아래쪽에선 매수세가 맞서며 수급상 크게 기울어짐이 없었다. 주가는 크게 올라 700선을 넘어섰으나 달러/엔 환율 상승과 외국인 주식순매도 전환 등이 상충되며 제반 여건은 중립적으로 작용했다.
다음주 거래도 수급상황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달러/엔 환율의 125엔 상향 돌파여부와 증시 움직임을 참고로 변동성이 큰 거래를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1,270원대에서 주로 거래될 것으로 보이며 대체로 1,265∼1,275원 사이를 주거래 범위로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40원 내린 1,274원에 12월의 첫째 주를 마감했다.
◆ 변동성 확대 유의 = 다음주에는 공급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밀릴 때마다 공기업, 국책은행 등을 비롯 정유사 등 기업의 매수세가 맞설 가능성이 크다. 장중 포지션 상태에 따라 변동이 커질 가능성을 여전히 내포하고 있는 상태. 1,265∼1,275원의 주요 박스권을 유지하되 달러/엔, 증시 등의 여건에 따라 위아래 추가 변동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포지션 부족이 심화된 상태에서 4시이후 외국인 주식자금이 많이 나왔으나 다 채우지 못했다"며 "공급이 약간 우위였으나 결제나 역외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에도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겠지만 위가 막혔다는 것을 확인하면 물량이 쌓이면서 하락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며 "일단 1,265∼1,275원을 주레인지로 넓게보면 1,262∼1,278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다음주에도 수급상황에 신경을 쓰면서 달러/엔의 추가 움직임을 봐야할 것 같다"며 "큰 규모의 수요부문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며 달러/엔이 125엔 이상에서 안착하면 1,280원 시도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수급 공방 치열 = 거래가 많지 않았으며 외국인 주식순매수에 따른 달러공급은 오전부터 꾸준히 이뤄지며 시장에 부족한 물량을 채웠다. 그러나 1,273원 밑에서는 국책은행과 공기업의 매수세가 있는데다 정유사를 중심으로 한 결제수요가 탄탄하게 지지했다. 전날 달러매도초과(숏) 상태는 이날도 이어진 탓에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촉발되며 반등을 시도하는 역할을 했다. 역외세력은 큰 움직임이 없었으나 소규모 매수에 나섰다.
엿새만에 주식순매도에 치중한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8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9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다음주 초 역송금수요로 환율 상승 요인이 될 전망이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 57분 현재 124.89엔을 기록중이다. 밤새 뉴욕에서 124.62엔에 마감한 바 있는 달러/엔은 전날 아오키건설의 부도소식에 이어 이날 일본 경제 침체 확인으로 오름폭을 넓히며 125엔 상향돌파를 시도했다. 달러/엔의 상승세에 기댄 매수세가 나왔으며 달러/엔이 125엔을 돌파한다면 달러/원도 일말의 부담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엔/원 환율은 1,020원을 깨고 내려 1,019,69원을 가리켰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1.40원 낮은 1,273원에 시작한 환율은 개장직후 이날 저점인 1,272원까지 내려선 뒤 한동안 이 선을 배회했다. 그러나 부족한 포지션을 메우기 위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오면서 환율은 낙폭을 줄여 10시 9분경 이날 고점인 1,274.70원까지 올라 일시적인 상승세를 띠었다.
이후 환율은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으로 밀리면서 주로 1,273원을 경계로 횡보하는 안정세를 보이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달러되사기가 거듭 나와 1,274.4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274.2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레벨을 조금씩 낮추면서 2시 8분경 1,272.80원까지 내렸다. 그러나 아래쪽에서 있는 매수세와 달러되사기로 3시경 1,274.50원으로 일시적으로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이후 소폭 되밀린 환율은 일시적으로 1,272원선에 도달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1,273원선을 거닐다가 장막판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진행되기도 했다.
장중 고점은 1,274.70원, 저점은 1,272원이었다. 변동폭은 2.70원으로 이달 들어 가장 좁은 수준.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4억9,43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1,68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800달러, 1억1,720달러가 거래됐다. 8일 기준환율은 1,273.3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