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수시모집 등록 마감결과 서울대와 포항공대를 제외한 서울시내 주요 대학의 등록률은 대부분 60% 대에 그치는 등 대규모 미등록 사태가 속출했다. 반면 일부 지방대는 90%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이며 높은 충원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일부 수능 고득점자의 `정시행'에 더해 이번 2학기 수시에서 두드러졌던 복수지원 양상에 따라 상위권 복수합격자들이 연쇄적으로 빠져나가면서 주요 대학의 경우 경쟁률을 저조해진 반면 중위권 이하가 몰리는 지방대는 어려운 수능의 여파로 대거 수시로 몰림에 따라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부분 중상위권 이상인 이들 미등록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정시에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며, 재수생 초강세 현상까지 맞물려하향 안전지원 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대는 수능 자격기준을 통과한 최종 합격자 1천12명 중 943명이 등록, 93.2%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법대와 의.치대, 경영대, 수의대, 음.미대는 100%의 등록률을 보인 반면 최종합격자 13명 중 7명만 등록, 53.8%의 등록률을 보인 간호대를 비롯, ▲농생대 79.1%(53명/67명. 등록자수/최종합격자수) ▲약대 80.0%(16명/20명) ▲생활과학대 83.9%(26명/31명) 등이 상대적으로 등록률이 낮았다. 포항공대는 합격자 210명 모두가 등록, 등록률 100%를 보였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 나머지 상위권 대학도 복수합격자들이 대거 서울대로 이동,등록률이 저조했다. 합격자의 약 28%가 서울대에 복수합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세대의 경우 최종합격자 1천319명 중 826명이 등록, 62.6%의 낮은 등록률을 보였다. 연대의 경우 지난 1학기 수시에는 95.3%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수시합격 인원의 약 16.2%가 서울대에 중복합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대도 최종합격자 1천635명 중 1천48명이 등록, 64.1%로 역시 80%를 보였던 지난 1학기 수시보다 등록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서강대는 전체 합격자 539명 중 364명이 등록, 67.5%의 등록률을 보였고 843명의 최종합격자를 발표한 성균관대의 경우 521명이 등록, 61.8%의 등록률을 보인 가운데 특히 의예과(1명/3명. 등록자/최종합격자)와 자연과학계열(15/45)이 33.3%로 등록률이 가장 저조했다. 이 밖에 한국외대는 716명에 386명이 등록, 53.9%로 등록률이 저조했고 이화여대와 한양대, 경희대의 등록률은 각각 63.3%, 65.9%, 69.2%였다. 반면 지방대의 경우 86.4%의 등록률을 보인 아주대를 비롯, 인제대(85.1%), 인하대(80.7%) 등이 비교적 경쟁률이 높인 것을 비롯, 경북대 73.6%, 여수대 73.3%,전북대 68.1% 등 서울시내 대학보다 높은 경우가 상당수 됐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충원하지 못한 결원의 경우 이번 정시모집으로 넘어가 선발된다. 한 입시관계 전문가는 "상위권 대학의 경우 복수합격자 대거 이탈과 일부 고득점자의 정시선택으로 대규모 미등록사태가 빚어진 반면 중위권 이하는 어려운 수능으로 정시보다는 수시를 택함으로써 등록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중상위권 이상 대학에서 치열한 정시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김남권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