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소자본 창업의 4요소라고 하면 창업자,아이템,자금,사업장을 꼽는다. 이중에서 창업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금이다. "돈만 있으면 성공이 보장되는 업종과 장소를 잡을 수 있을텐데"라며 부족한 돈을 아쉬워한다. 올들어 금리가 떨어지자 많은 창업자들이 용기있게 창업자금을 대출받았다. 심지어는 창업에 소요되는 경비 전부를 대출금으로 마련한 사람도 적지않았다. 창업에서 자금은 기름과 같다. 먼 길을 달려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는게 나쁘지는 않다. 단,돈이면 성공이 보장된다는 황금만능의 사고방식으로는 성공을 거머쥐기 어렵다. 상당수 창업자가 돈이 없으면 인테리어도 제대로 할수 없고,마케팅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창업후 홍보라고는 개업 전후에 전단 한번 뿌린 일 밖에 없는 어떤 사업자는 왜 적극적으로 점포를 홍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간단히 자금여유가 없다고 대답을 했는데 그는 결국 가게 문을 닫고 말았다.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아이디어다. 일부 사업자들이 어렵다는 핑계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지 못하는 동안 뛰어난 사업가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자기 사업을 알리고 성과를 거둔다. 우리 주변에는 시간,상상력, 열정만 투자한다면 확실한 이익이 보장되는 마케팅 아이디어가 널려 있다. 예를들어 상호나 회사명은 사업을 홍보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이름을 대충 짓고 돈이 없어 전단지를 돌리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않다. 깔끔한 복장과 신속한 서비스는 돈이 드는게 아니지만 제대로 시행하면 고객만족에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고객과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밤을 샜다면 역시 매출에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약속을 어긴다면 아무리 돈을 들여서 홍보를 해도 떠나는 고객을 잡을 수 없을 것이다. 고객이 남기고 간 명함,그리고 그것을 활용한 전화마케팅이나 이벤트는 큰 돈을 들인 어떤 프로모션보다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남는 시간을 활용해 지역사회의 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사람을 사귀는 데는 큰 돈이 들지 않지만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데는 꽤 좋은 수단이 된다. 같은 상품이라도 디스플레이를 어떻게 하느냐는 매출의 상당부분을 좌우한다. 메뉴명을 특이하게 지으면 해당 메뉴의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 연구를 통해 음식을 설명하는 그럴 듯한 문구를 메뉴판에 삽입하는 것, 사업자가 추구하는 가치를 슬로건으로 만들고 고객을 세뇌시키는 것 역시 큰돈이 들지않지만 보이지 않게 고객을 잡는 수단이 된다. 요일별 할인 이벤트나 취급 제품을 품목별로 할인 판매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고객을 철저하게 만족시킨다면 그를 통해 상상하지 못한 거래가 이뤄질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마케팅 전략은 평판과 신용이다. 영업시간 엄수,눈속임을 하지 않는 정직한 판매,판매한 상품에 대한 책임감과 긍지는 돈이 들지 않는 경영 수완이지만 가장 오랜 성공을 보장하는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이런 아이디어들은 비용이 전혀 들지않거나 든다고 해도 생각한 것 이하다. 사업장의 벽에 이루고 싶은 것,고객에게 주고 싶은 것을 크게 써붙이고 이런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겨보자.고객에게,직원에게 할 수 있는 것만 약속하고,하나씩 실천하자.성공에 기적은 없다. 이런 노력들이 하나 둘씩 모일 때 성공이라는 행운을 차지할 수 있다.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www.changupo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