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증시를 빛낸 기업] '한미약품'..의약분업 수혜...실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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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윤 사장 ]
한미약품은 의약분업의 수혜를 톡톡히 입으면서 올해 영업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많은 제약사들이 3.4분기들어 매출증가세가 주춤하거나 영업이익률이 감소했지만 한미약품은 전분기에 비해서도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경영실적과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됐지만 주가는 아직도 저평가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지난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천2백9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7%,영업이익은 98.4% 늘어난 2백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도 1백19% 늘어난 1백6억원을 올렸다.
회사측은 의약분업 실시후 수혜폭이 큰 처방의약품의 대폭적인 매출증가,신규 품목의 성공적인 시장진입과 수출부문의 호전등을 실적호전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전문 치료제부문에서는 소염효소제(뮤코라제),항생제(클래리,크로세프),고혈압치료제(유니바스크),치매치료제(카니틸) 등이 꾸준한 매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의약품 부문에서는 어린이영양제 미니텐텐과 비타민C 쎄쎄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입술보호제 스위틱 등의 성공적인 시장진입도 매출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측은 올해 예상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7.4% 증가한 1천9백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다른 제약사와 달리 해외 제약사로부터 라이센스를 도입한 제품이 거의 없다.
지난 80년대부터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제품과 제법이나 제형을 달리한 제품(제네릭 의약품)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황호성 연구위원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국내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어 상업성 있는 신약도입은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네릭 제품은 낮은 비용과 리스크로 수익성확보가 가능하고 의료재정 안정대책의 일환인 고가 오리지널 제품의 사용억제에 따른 상대적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창립이후 해마다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R&D)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액의 6.3%인 94억원을 투자했다.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 업계 수위업체에 못지 않은 수준이다.
올해는 1백25억원 가량의 연구비를 신약개발 및 바이오 프로젝트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또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이매진과 바이오 엔지니어링 벤처기업인 메디룩스 등에 출자,투자수익과 아웃소싱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말 영업적자를 기록한 음료부문의 매각과 함께 부실부문을 대폭 정리한 이후 적극적인 기업IR활동에 나서는 등 주주중시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증권 조윤정 연구원은 "올해 사상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데다 보유중인 동신제약 지분(66만주)을 매각할 경우 1백억원 이상의 현금유입이 예상돼 투자매력이 높다"며 "올해 예상 PER는 4.2배로 업종평균의 50% 이상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대표적인 의약분업 수혜주들의 PER가 5~6배 수준을 감안할 때 이 회사의 적정주가는 1만6천원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