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6:28
수정2006.04.02 06:30
[ 박정인 사장 ]
현대모비스는 올해초만해도 주가(4천4백95원)가 액면가(5천원)를 밑도는 "별볼일 없는" 종목이었다.
연말인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지난 6일 종가는 1만7천2백원.
연초에 비해 2백82.6%나 뛰어 올랐다.
말그대로 "고공비행"을 한 셈이다.
그래서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올해의 히트주중 하나로 현대모비스를 꼽는다.
주가가 이만큼 많이 올랐는데도 애널리스트들은 앞다투어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기업 실적이 너무나 좋다는 이유에서다.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의 매출액은 2조1천6백7억원.
작년 전체 매출액(1조9천7백61억원)을 벌써 뛰어 넘었다.
3.4분기까지의 순이익은 2천33억원에 달한다.
역시 작년 연간 순이익(1천1백31억원)을 웃도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조9천2백30억원과 2천8백9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올해 실적이 좋은 것은 완성차의 수출및 내수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덕분이다.
완성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AS부품과 모듈및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의 매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AS부품이 현대모비스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이런 만큼 실적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갈수록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라는 안정된 판로를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성도 말그대로 탄탄대로다.
또 지난 3분기부터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AS부품 유통조직의 통합으로 영업이익률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등 수익성도 크게 좋아지고 있다.
내년 실적 전망도 역시 장미빛이다.
특히 내년엔 해외AS부품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해외판매차량에 대한 수리정비 수요가 내년부터 도래하기 때문이다.
또 내년엔 선진업체인 텍스트론과의 기술적 제휴를 통해 운전석 모듈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수익성이 저조한 플랜트,중기사업을 한국철도차량으로 이관하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AS부품유통조직을 본격적으로 통합한다는 점이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떼어내고 수익성이 좋은 사업부문은 강화하는 셈이다.
현대증권은 이런 점을 감안,현대모비스의 내년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3조4천64억원과 3천5백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올해보다 23.9%증가한 3천1백20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급상의 문제가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
지난 97년 발행한 해외CB(전환사채)와 우리사주물량이 변수다.
그러나 우리사주 물량은 어느 정도 소화된 상태다.
해외CB잔액은 6백26만달러.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6백41만주의 신주가 새로 상장된다.
전환가격은 8천7백2원(기준환율 달러당 8백90원)이지만 환차손(환율달러당 1천3백원 가정)과 보장수익률을 감안한 적정 전환가격은 1만7천55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주가를 고려하면 주식전환이 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이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지난 9월 3백억원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자사주 매입금액은 30억원가량.
자사주 잔여물량은 60만주에 불과해 CB가 주식으로 전환해도 자사주신탁을 통해 일부 흡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학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모비스의 수익성 대부분을 제공하는 AS부품 판매사업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적정주가인 2만1천1백원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