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재 사장 ] LG홈쇼핑은 국내 최대의 종합 홈쇼핑업체다. 지난 1995년 국내 처음으로 TV홈쇼핑 사업을 시작한후 98년부터 매년 평균 2백%라는 높은 매출 신장을 보이며 현재 국내 홈쇼핑 시장의 6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는 종전 오락매체로만 알려져 있던 TV매체를 연간 1조원 규모의 유통매체로 탈바꿈시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는 케이블TV사업자를 통해서만 상품정보를 볼 수 있으나 앞으로는 위성방송 및 디지털방송 등을 통해 시청가구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TV홈쇼핑의 성장은 큰 폭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발행부수가 2백70만부에 달하는 카탈로그도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5월엔 인터넷 쇼핑몰을 개편하며 첨단 동영상을 중심으로 상품을 소개하며 여타 쇼핑몰과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LG홈쇼핑은 이미 세계 3대 홈쇼핑업체라는 반열에 올라있다. 1999년 이 회사는 3천1백50억원(2억1천5백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미국의 메이저 홈쇼핑 전문업체인 QVC(21억7천만달러) HSN(9억3천만달러)에 이어 세계 3위의 홈쇼핑업체로 자리잡았다. 최근엔 해외시장 진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광주(廣州)에 있는 광동유선방송의 홈쇼핑 채널사용을 위한 MOU를 체결,해외 홈쇼핑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국내 홈쇼핑시장에 경쟁업체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하며 머지않아 포화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다. LG홈쇼핑은 올 3.4분기까지 7천1백2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올해 목표치인 1조5백억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중계유선사업자의 케이블TV사업자(SO)전환으로 가시청 가구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매출 형태가 상품 판매여서 이익률이 낮다는 단점은 있지만 매출액 대비 4.9%에 달했던 무이자할부수수료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향후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무이자할부수수료의 비중이 올 연말 4.0%에서 내년에는 3.8%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업계는 LG홈쇼핑의 내년 실적도 낙관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가시청가구수의 지속적인 증가와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급증으로 2002년 매출액과 순이익이 올해보다 각각 43% 및 45%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올해 10월 한달간 인터넷 부문에서 발생한 매출은 1백1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실적에 달한다. 내년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1천5백30억원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증권의 한승호 연구위원은 "내년 예상이익을 감안한 LG홈쇼핑의 PER(주가수익비율)은 7.8배로 오프라인쇼핑의 대표업체인 신세계(8.2배)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취득한도가 33%로 묶여있는 점이 이 회사 주가상승의 최대 걸림돌로 꼽았다. 그는 "현재 케이블TV프로그램 제공업체 등에 대한 외국인 지분한도를 49%까지 확대한다는 방송법 개정안이 활발히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같은 내용이 법제화될 경우 주가가 한단계 뜀박질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