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용 사장 ] LG텔레콤은 LG그룹 계열의 이동전화 서비스업체다. 지난 1996년 설립돼 98년2월 세계 최초로 CDMA방식의 무선데이타서비스를 상용화한 것을 비롯,99년5월에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하는 등 무선통신 부문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4백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SK텔레콤 KTF에 이어 국내에서 세번째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카이"등 차별화된 브랜드로 10대 가입자를 대거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LG텔레콤에게 올해는 뜻깊은 해다.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1조6천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1% 증가하면서 경상이익이 1천7백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적자(2천6백10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SK텔레콤에 대한 비대칭 규재에 따라 경쟁압력이 감소한데다 정부의 단말기 보조금 금지 정책에 의해 판촉비를 포함한 매출수수료 비용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오랜 산고끝에 실시된 유상증자도 비록 참여율이 60.6%에 그쳤지만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가져와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 등 5백33개사가 지난 12월3일과 4일 청약에 참가해 3천2백71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번 증자로 LG텔레콤의 부채비율은 기존의 4백%에서 2백70%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증자를 계기로 지지부진하게 진행돼왔던 동기식 IMT-2000사업도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동기식 IMT-2000사업을 통해 무선인터넷 서비스에서 선두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솔루션 및 콘텐츠 제공업체,게임업체등과 적극적으로 업무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8천여개에 달하는 콘텐츠를 올 연말까지 9천여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5월1일부터 서울 및 전국 광역시와 거제도까지 1백여개의 주요 도시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이같은 점을 감안,올해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각각 2조2천억원과 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텔레콤 남용 사장은 "오는 2005년까지 8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매출액 6조원에 ARPU(가입자 1인당 월평균 통화요금)를 7만원으로 높이는 등 수익성을 개선해 세계적인 무선인터넷 및 글로벌CDMA 선도업체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LG텔레콤의 실적이 유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선인터넷서비스와 발신번호서비스 등 부가서비스 매출증가에 힘입어 내년 연간 매출액이 올해보다 증가한 2조2천9백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업계의 출혈경쟁 축소로 마케팅 비용과 순이자비용이 감소하며 영업이익은 4천3백93억원으로 올해보다 10%,당기순이익은 2천2백49억원으로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의 서용원 연구원은 "유상증자와 수익성 개선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하면서 재무구조가 향상될 전망에 비해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낮게 형성돼 있어 상승여력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 연구원은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물량이 연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주가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매물이 전반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초가 매수의 적기라는 분석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