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숙한 美간직...달항아리 30여점 .. 한익환 노화랑서 개인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50여년간 조선백자의 재현에 헌신해 온 석정(石汀) 한익환씨(81)가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
1985년 신세계미술관에서의 전시 이후 16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절제미와 소박미를 갖춘 달항아리 30여점을 내놨다.
석정은 1979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첫 초청전시작가로 선정돼 그 당시 독보적인 유약과 흙의 질,청화(靑華)의 발색을 인정받았다.
지난 84년 작고한 최순우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그의 달항아리에 대해 "아주 일그러지지도 않았으며 둥그런 원을 그린 것도 아닌 어리숙하면서 순진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씨는 달항아리를 "모든 것을 담게 해주는 후덕한 복항아리"라고 부른다.
그가 만든 백자는 국내뿐 아니라 보스턴 동양박물관,독일 쾰른 동양박물관,오스트리아 빈박물관 등 세계 주요 박물관에 소장돼 한국 전통백자의 진면목을 알리고 있다.
한씨는 1970년 경기 용인에 개설한 익요(益窯)에서 지금까지 흙과 유색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도자기는 흙과 불의 싸움이라고 하지만 도자의 근본은 첫째도 흙,둘째도 흙,셋째도 흙"이라고 강조한다.
형태와 색채 중 그가 백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색이다.
그는 "유약을 뚫고 나와 잘 익은 것이 흰색이고 덜 익은 것은 푸른 색이 난다"며 "좋은 백자색을 내는 비결은 백토에 있다"고 말한다.
익요에서 구워낸 작품이 유달리 설백색의 아름다움을 지니는 것은 석정의 백토와 유약에 대한 탐구의 결실인 셈이다.
22일까지.(02)732-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