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도 벌써 중순에 접어든다.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난다. 지난 주말 종합주가지수는 700선에 안착해 다시금 대세상승론에 불을 지폈다.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3.9%로 전망하면서 경기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학계나 연구기관 일각에선 오히려 경제거품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기를 놓고 '바닥논쟁'과 '거품논쟁'이 동시에 벌어질 조짐도 엿보인다. 금주 증시는 오는 13일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더블위칭데이'여서 주 초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대세상승과 조정의 기로에 선 시점이기도 하다. 경기회복 가능성은 채권시장에선 거꾸로 최대 악재여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6%대로 치솟았다. 당분간 5%대로 내려오기 힘겨워 보인다. 환율도 주가영향(외국인 순매수)이 클 것같다. 오는 12일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5주년이 되는 날이다. 1996년 당시 선진국이 된 양 좋아들 했지만 1년도 채 안돼 IMF(국제통화기금)에 손을 벌려야 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날 김대중 대통령은 10박11일간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15일엔 경제장관 오찬간담회를 주재하면서 대우차 매각 등 구조조정 현안과 내년 경제운용 방향을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재계에선 13일 경제5단체장 회의가 호텔롯데에서 열린다. 재계 공통현안인 현대차 부분파업 등 동투(冬鬪),주5일 근무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서다. 지난주 초미의 관심사였던 하이닉스와 미 마이크론의 제휴협상은 지분 맞교환을 통한 강력한 제휴(공동 투자,감산,기술개발)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난 5일 방한한 마이크론 협상팀이 11일 되돌아가 중순께 협상제안서를 통보해오면 크리스마스 전에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대한생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도 14일로 다가왔다. 한화 메트라이프 등 국내외 투자자들의 각축이 치열하다. 그러나 선정일정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에선 신승남 검찰총장 탄핵안 부결로 인한 2야(野)의 갈등이 예산안 심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양대 선거를 치를 내년 예산안에 여야 모두 예민해졌다. 금주 초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하고 임시국회를 소집해 예산안을 확정지을 예정이지만 통과여부는 여전히 미지수. 나라 밖에선 한국시간으로 12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할 지가 관심거리.현재 연 2.0%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금리가 연 1.75%가 돼 40년만에 1%대로 진입하게 된다. 아프간전쟁은 탈레반정권의 칸다하르 포기로 사실상 마무리국면이다. 아르헨티나 파산위기는 IMF와의 협상에서 어떤 타협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