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상하이 모터쇼"가 9일 상하이시 신국제박람중심에서 개막됐다.
중국이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개최한 이 모터쇼에는 BMW 벤츠 도요타 혼다 등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1백25개업체가 각종 차량과 부품을 선보였다.
한국에서는 한국타이어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상하이=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2억5900만달러(약 3700억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쏟아부은 돈이다. 지난 대선에서 집계된 기부금중 가장 큰 액수다.머스크 CEO는 큰 돈을 쓴 것에 걸맞는 보상을 받았다. 조만간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의장을 맡는 게 대표적이다. ‘본업’인 전기차·배터리 관련 정책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머스크 CEO의 행보에 트럼프 2.0시대의 전기차·배터리 정책이 담겨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머스크 CEO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담긴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는 것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보조금이 없어지면 테슬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된다는 이유에서다. 머스크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면 테슬라에도 약간의 타격이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경쟁사에 더 치명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테슬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머스크 CEO는 테슬라를 전기차 제조기업에서 에너지 솔루션 회사로 진화시키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태양광 패널과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을 패키지로 묶어 팔고 있다. 가정에서 쓰고 남은 전기는 테슬라의 전력거래시스템 ‘오토비더’를 통해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머스크 CEO의 전략은 맞아 떨어지고 있다. ESS 등 에너지 사업이 전기차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3분기 테슬라의 에너지 발전·저장 사업 매출은 23억 7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같은 기간 관련 서비스 매출(27억9000만달러)은 27% 성장했다. 전기차 부문 매출(200억달러)은 6% 성장에 그쳤다. 워낙
지난 7일 방문한 미국 최대 태양광 발전소 ‘핍스 스탠다드’에 늘어선 240개 컨테이너 문을 여니, LG에너지솔루션 로고부터 눈에 들어왔다. 컨테이너마다 LG 배터리팩이 480개씩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2.7MWh(메가와트시)에 해당하는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이 배터리팩의 가격은 약 7억원. 같은 용량의 전기차 배터리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전력을 변환해 가정에 보내는데 그치지 않고, 관리·운영 솔루션을 더해 부가가치를 높였다.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총괄 부사장은 “태양광 발전소와 함께 설치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는 트럼프 2기 때도 급증할 것”이라며 “공급부족이 쉽게 해결되기 힘든 점을 감안해 미국내 ESS 생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 먹거리 된 ESS트럼프 2.0 시대 최대 피해 업종으로 분류됐던 배터리 업계가 ESS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ESS로 체력을 비축해 곧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선두에는 LG에너지솔루션 자회사 버테크가 섰다. 미국에서 테슬라(점유율 15%)에 이은 2위(10%) 사업자다. 미국 150개 태양광 발전 단지에서 ESS를 운영하고 있다. 배터리는 당연히 LG에너지솔루션에서 조달한다.태양광 발전소나 가정용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하는데 쓰는 ESS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태양광 발전단지도 급증해서다. 2022년 54억 달러(7조8000억원)였던 미국 ESS 시장 규모는 내년엔 91억 달러(13조2000억원)로 68.5% 성장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ESS 투자금의 40%를 환급해주는 투자세액공제(ITC) 정책이 성장에 결정적인
지난주 방문한 미국 앨라배마주 현대자동차 공장. 자그마한 체구의 백인 여성이 컨베이어벨트 위에 있는 검은색 GV70 차체 안으로 몸을 욱여넣어 하네스(전선 뭉치)를 조립했다. 뒤따른 차는 주황색 싼타페 하이브리드. 이번엔 근육질의 흑인 남성이 천장 레일을 타고 온 뒷좌석 문짝을 싼타페 차체에 결합했다.앨라배마 공장은 이처럼 한 라인에서 6개 차종을 혼류 생산한다. 잘 팔리는 차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서다.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작년 3만7000대를 기록한 싼타페 하이브리드 생산량을 내년까지 10만 대로 늘리는 동시에 다른 하이브리드 모델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로 캐즘 돌파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키워드는 두 가지다. ‘녹색 신종 사기(Green New Scam)’로 명명한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유정을 뚫고 또 뚫겠다(Drill Baby Drill)’로 요약되는 내연기관 차량 불이익 조치 폐기다.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전기차 보조금은 세금 낭비”라며 취임 첫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지하고 대당 7500달러(약 1054만원)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도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도 폐기하겠다고 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배기가스 배출량 규제도 대폭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그룹의 대응법은 하이브리드카 생산 확대다. 안 그래도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신음하는데 보조금 폐지까지 더해지면 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