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는 4일 "경찰 기동대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참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으로 구성된 공조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기동대는 관저 주변 집회시위 관리와 질서 유지 업무만 담당했다"며 이같이 전했다.윤 대통령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가 전날 "1급 군사기밀 보호시설 구역이자 경호구역에서 경찰 기동대 병력을 동원해 물리력을 행사하며 강제로 집행하려고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박 차원으로 읽힌다.전날 관저 인근엔 체포영장 집행 과정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기동대 45개 부대(부대당 60명) 경찰 인력 약 2700여명이 배치됐다. 체포영장 집행 인원으로는 공수처 30명, 경찰 특수단 120명 등이 동원됐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경호처 처벌을 촉구하며 1박2일 철야 농성을 벌이던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을 현행범 체포했다.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민노총 조합원 2명을 폭행 혐의로 현행 체포했다. 이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방향으로 행진하던 중 이를 가로막은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조합원들과 대치하던 경찰 1명은 머리 쪽에 부상을 당해 출혈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민노총은 이날 오후 12시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에서 관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바리케이드를 두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이 자리한 도로는 한남동 관저로부터 200~300m가량 떨어져 있다. 민노총은 3일 오후 7시부터 지금까지 한남대로 앞에서 1박2일 노숙 집회를 진행 중이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내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선포 후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주재해 자신이 전군(全軍)을 지휘하겠다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4일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83쪽 분량의 김 전 장관의 공소장에는 이 같은 계엄 당일의 정황이 상세히 적시됐다.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3일 오후 10시28분께 합동참모본부 지하에 있는 전투통제실에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주재해 "이제부터 전군은 장관이 지휘한다"며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항명죄로 처벌한다"고 말했다.또 "수방사령관과 특전사령관은 제한사항을 확인하고, 기존에 하달했던 임무를 정상적으로 실시하라", "육군참모총장 박안수를 계엄사령관으로, 합동참모본부 차장 정진팔을 계엄사 부사령관으로 임명한다", "계엄사령관은 계엄상황실을 설치하라"고 명령했다.김 전 장관은 미리 작성한 계엄 선포문을 공고하려 했지만, 계엄법상 계엄 선포문은 대통령이 공고하게 돼 있고 당시 대통령실 홍보수석, 대변인 등과 연락이 닿지 않아 결국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지난달 27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와 직권남용 혐의로 김 전 장관을 구속기소 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