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국내 생산량이 73만t에 달하는 감자. 이중 3분의 1은 강원도에서 나온다. 고랭지에서 생산돼 품질이 우수한 강원도 감자는 대표적인 지역 특산품. 하지만 상품성이 떨어지는 중량 80g 이하의 감자를 처리하는 문제는 큰 골칫거리였다. 이같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태백시가 착안한 것이 바로 감자를 원료로 한 음료의 개발이었다. 태백시는 1999년 6월 경북과학대학과 협력 약정을 맺고 감자식초 개발을 의뢰했다. 감자식초는 강원도산 감자만을 사용,방부제나 색소 등 일체의 첨가물을 섞지 않은 제품.일반 조미용 식초와 달리 알칼리성으로 체질개선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백시는 이어 감자식초를 원료로 한 음료도 개발, 올해초 시장에 선을 보였다. 곧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수 '알카화이바'와 물에 타서 마시는 농축액 '알카바몬트'가 바로 그것. 변비나 숙취해소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우편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홍순일 태백시장(65)은 10일 "지역 특산품도 알리고 영세농가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상품"이라며 "총 15억원을 들여 태백시 철암동에 대지 8백50평, 연면적 3백85평 규모의 공장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내년 9월께 공장이 완성되면 그해 3억원, 2003년엔 15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백시 경영사업담당 신종한 계장은 "민간기업과 합작으로 법인을 설립해 판매망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백=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