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채널인 농수산TV의 이길재회장(61)이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를 비판한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에게 항의서한을 보냈다. 이 회장은 브리지트 바르도가 최근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야만적 행위로 비난한 데 대해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원고지 23매 분량의 공개서한을 브리지트 바르도와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 10일 전달했다. 이 회장은 이 서한에서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은 쇠고기를,이슬람교를 믿는 아랍인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며 "인도인과 아랍인이 자신의 기준으로 당신과 프랑스인을 야만인으로 경멸한다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이 회장은 또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도 개 고양이 쥐 정육점이 있었으며 20세기 초반까지 프랑스인들이 개고기를 즐긴 것으로 보인다는 역사적 사실을 환기시키면서 바르도가 지칭하는 "야만적 행위"가 프랑스에서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각 나라의 식문화는 역사적인 배경에서 생겨난 것으로 이를 두고 "옳다,그르다"고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우리의 식문화를 무조건 옹호하자는 게 아니라 "한 나라의 문화적 현상을 함부로 왜곡하고 비난하는 행위가 얼마나 이기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인지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편지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