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종합지수 폭락과 외국인의 강한 매도 공세에 눌려 6.5% 급락했다. 10일 주가지수 선물시장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연중최고점에 다다른 부담이 증가했다. 여기에 11월 미국 실업률이 6년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 등으로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한 영향으로 약세권에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시장관계자들은 시장을 급락으로 떠밀만한 악재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 매도를 받아줄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으면서 수급 균형이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2만계약이 넘는 누적순매수잔고를 청산하면서 약세를 주도했고 오후 들어 5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면서 지수가 급락, 한 때 프로그램 매매호가를 일지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은 전거래일보다 5.80포인트, 6.50% 낮은 83.40에 거래를 마쳤다. 한 때 83.05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내년 3월물은 83.00으로 5.70포인트, 6.43% 하락하며 저평가폭을 다소 좁혀 조심스럽게 롤오버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코스피200지수는 4.84포인트, 5.48% 내린 83.41을 가리켰다. 삼성전자가 8% 이상 떨어졌고 SK텔레콤, 포항제철, 현대차, 한국통신공사, 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급락했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콘탱고 상태를 유지하기도 했으나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에 비해 크게 밀리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서 매수차익잔고 청산 우려를 증폭했다. 종가 기준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01.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1,043억원, 비차익 1,260억원을 합쳐 2,303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차익 1,062억원, 비차익 1,808억원을 더해 2,870억원 출회됐다. 차익거래 매도가 매수보다 많아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한 매수차익거래잔고 부담은 해소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만기를 사흘 앞두고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함에 따라 하락압력이 가중된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와 국내외 경제지표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거래잔고 청산 또는 롤오버 여부, 외국인의 본격적인 차익실현 여부 등을 염두에 두고 장중 베이시스 추이에 유의하며 단기 매매에 임할 것을 권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5,556계약을 순매도했고 현물시장에서도 1,600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현선물을 동시 매도하기는 이달 들어 처음이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652계약, 921계약을 순매수하며 급락을 저지했다. 12월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1만34계약, 9조96억원으로 전거래일 수준을 소폭 웃돌았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포지션 정리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미결정약정이 급감, 4,324계약 준 7만6,062계약을 기록했다. 한화증권 구돈완 선물영업팀장은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매도우위를 나타내면서 심리적인 불안감이 가중,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매수차익거래잔고 부담이 큰 상황에서 롤오버 여건이 아직 조성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장중 등락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조철수 연구원은 "단기 심리선인 5일선이 깨졌고 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매수차익잔고가 정리되지 않아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일중 등락폭을 설정하고 철저하게 단기 매매에 국한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