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삼성전자 차익실현 매물을 대거 내놓으며 큰 폭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외국인은 이틀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며 1,59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500억원을 넘기는 지난 7월 24일 1,775억원 이후 20주만이다. 외국인은 단기 급등으로 종합주가지수를 비롯 선호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하자 차익 실현 욕구를 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거래잔고 부담으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유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도 5,556계약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누적순매수포지션을 줄였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19.6억원 어치 순매도한 것을 비롯, 국민은행 284억원, SK텔레콤 156억원, 포항제철 131.2억원, 현대차 86.4억원, 삼성전자1우 83.3억원, 굿모닝증권 58.2억원, LG화학 48.8억원, 대한항공 40.5억원 등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하이닉스를 닷새만에 사들이며 62억원 순매수했고 하나은행 40.4억원, 신한지주 38.7억원, 삼성화재 32억원, 미래산업 26.2억원, 신세계 24.3억원, 현대백화점 18.4억원, 현대상선 17.4억원, 현대모비스 13.9억원 등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단기 랠리의 주역인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시 매도우위를 보임에 따라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패턴 변화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이날 순매도 규모가 크긴 했지만 선물옵션만기 영향을 무시할 수 없고 지난 10월부터 3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점과 뉴욕증시가 하방경직성을 보였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추세로 파악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지난주 말 뉴욕증시가 약세권에 머물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며 "선물옵션만기에 도래하고 매수차익잔고가 1조원을 넘어섬에 따라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그러나 "가격 부담외에는 매매 패턴을 돌릴만한 악재가 없는 상황이어서 매도우위를 지속하리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