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엠디스플레이는 LCD(액정화면)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노트북이나 PDA(개인휴대단말기) 등에서 볼 수 있는 일반 LCD가 아닌 첨단소재인 고분자조합형 액정화면(PA LCD)을 개발했다. 그리고 지난 5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의 5천5백평 부지에 건평 2천여평규모의 공장을 완공,이른바 고분자LCD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디엠디스플레이의 전영재(43) 대표는 LCD에 관한한 이론과 공정 및 업계 신조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식인"이다. CEO이면서도 건국대 교수이며 액정을 파고들어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산학협동 프로젝트에서도 액정을 연구했다. 대기업 연구원생활을 하면서 선진국의 LCD 개발조류를 현지에서 관찰할 기회도 가졌다. 전 대표는 "고분자조합형 액정화면은 미국에서 개발됐지만 이에 대한 특허를 사들인 일본의 NSG사가 1990년부터 출시해왔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에 따르면 고분자LCD는 세련된 광고판,환상적인 실내 디자인을 위한 인테리어소재,차세대 자동차 유리,가전제품 소재,극장 스크린등으로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다기능 유리창을 가능케한다고. 문제는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 가격으로 인해 시장이 급팽창되지 못한 점이었다. 디엠디스플레이의 고분자LCD는 NSG 제품과 비교해 품질이 우수한데도 가격은 절반 이하로 낮아진 획기적인 제품이다. "디엠디스플레이의 가격을 알게된 일본의 전문가가 어떻게 이런 제품이 가능한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전대표는 밝혔다. 디엠디스플레이의 이같은 "마술"은 탄탄한 기술력에서 나온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지난달 30일 디엠디스플레이를 차세대 일류상품 기업명단에 올렸다. 산자부 심사 결과,외국 경쟁 상대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1백으로 지수화했을때 디엠디스플레이의 지수는 3백이었다. 일류화기업에 선정돼도 지수가 1백을 넘어서는 경우가 드물어 디엠디스플레이의 "3백점"은 산업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디엠디스플레이는 고분자LCD에 대한 수요가 먼저 꿈틀거린 미국과 서유럽 등지에 제품을 대거 수출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오래전부터 난 탓에 무역상사들이 서로 수출업무를 맡겠다고 요청했다는게 전대표의 얘기다. 디엠디스플레이의 내년도 매출액 목표는 1천5백억원. 내년은 사실상 매출이 발생되는 첫 사업연도다. 그렇지만 전대표는 "초일류제품으로 도전하기 때문에 목표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02)525-5448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