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한해였다. 작년 하반기부터 심화된 경기침체는 올해 광고계에 적잖은 타격을 안겼다. 지난해 기록적인 성장률(26.6%)을 보이며 호황을 누렸던 광고시장은 올해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세계경기침체에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출격감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 이에따라 올해 광고시장규모는 전년(5조8천여억원)보다 10%정도 줄어든 5조~5조1천억원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광고시장 위축은 최근 광고대행사 홍보담당자들과 담당기자로 구성된 광기회(회장 박종선)가 선정한 10대 뉴스중 1순위에 올랐을만큼 올 광고계의 중요한 이슈였다. 하지만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되리라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광고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월드컵 특수,대선,지자제 선거,위성방송 출범등이 기다리고 있는데다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외국계 광고회사의 대약진도 주목할 만한 사건이었다. IMF이후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외국계 광고회사의 국내진출은 지난해 다국적 광고회사와 국내 광고회사와의 전략적 제휴와 지분 참여및 인수가 본격화되면서 더욱 속도를 냈다. 특히 다국적 커뮤니케이션 그룹 WPP는 계열 광고대행사 JWT를 내세워 국내 10위권의 광고대행사 애드벤처 월드와이드를 인수하고 한국법인인 WPP MC를 출범시키면서 단숨에 업계 6위(방송광고액 기준)로 뛰어올랐다. WPP는 현재 국내 2위 광고회사인 LG애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태풍의 핵"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의 대행사인 TBWA코리아 역시 하반기들어 대홍기획을 제치고 업계 4위로 올라섰으며 올해 전반적인 광고회사들의 부진속에서 돋보이는 성장을 과시하면서 "무서운 아이"로 떠올랐다. BBDO동방,맥켄에릭슨 등도 선전했다. 2001년은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후끈한 한해기도 했다. TV 중간광고와 방송광고총량제 도입여부가 뜨거운 감자였다. 방송위원회가 민영방송에 한해 중간광고를 허용하고 방송사가 방송광고시간의 총량을 제외하곤 광고유형과 횟수,시간 등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할 움직임을 보이자 시민단체와 관련업계 사이에 공방이 오갔다. 이와함께 공정위가 비교광고의 빗장을 풀면서 비교광고의 전성시대가 예고되기도 했다. 방송광고요금인상이나 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신설역시 무성한 논란을 불렀다. 크리에이티브적인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봇물을 이뤘던 엽기광고,키치광고(촌스러운 광고)가 줄어든 반면 일상성과 휴머니즘을 강조한 광고들이 주류를 이뤘다. 인터넷,이동통신,가전,컴퓨터등 첨단 업종들도 "휴머니즘"을 키워드로 삼은 따뜻한 광고들을 내놨다. 이밖에 공중파 방송3사의 디지털 본방송 시작과 위성방송 출범준비도 광고환경을 크게 변화시키리라는 점에서 빅뉴스였다. 또 한국광고주협회가 광고경기실사지수(ASI)를 개발.발표하게 된것도 광고경기를 예측할 중요한 자료라는 점에서 중요뉴스로 기록될만 하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 [ 2001년 광고계 10대뉴스 ] 1.장기불황에 따른 광고비 마이너스 성장 2.방송광고총량제 및 중간광고 도입 논란 3.공정위,비교광고 기준 완화 4.위성.디지털방송 출범에 따른 방송매체 환경변화 급변 5.방송광고요금 인상 논란 6.외국계 광고회사 국내시장 진출 급증및 점유율 증가 7.방송광고 판매제도 개선 논의만 무성한채 성과는 미흡 8.광고주협회,광고경기실사지수(ASI) 개발 9.복고 및 엽기광고 주춤,휴머니즘 강조한 트렌드 강세 10.공정위,신문고시 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