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산업은 순수한 마음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스스로학습법"으로 유명한 JEI재능교육의 장중웅 사장(57). 그는 "수익다각화를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약간은 엉뚱하게 "순수한 마음"을 강조했다. "종종 기존 회원들을 활용해 수익사업을 벌여 보자는 제안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모두 거절하고 있습니다.단기간의 매출증대에 몰두하다 보면 고객의 신뢰를 잃게 된다는 생각 때문이죠.앞으로도 아이들의 교육과 무관한 사업에는 손을 대지 않을 방침입니다" 장 사장의 이같은 우직함은 최근 들어 하나둘씩 열매를 맺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성과는 미국의 어린이 채널인 "니켈로디언"과 채널 제휴계약을 체결한 것. 니켈로디언은 교육 오락 드라마 등 어린이들의 취향과 감각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는 종합 어린이채널로 MTV,CBS,파라마운트 영화사 등을 소유하고 있는 미디어그룹 "비아콤(Viacom)"의 자회사이다. 최근 5년동안 미국내 케이블TV 방송사가운데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을 만큼 프로그램의 질이 우수해 국내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니켈로디언의 프로그램은 현재 평일엔 하루 4시간씩(오전 7~9시,오후 4~6시),주말엔 하루 6시간씩 방송되고 있다. 장 사장은 "두산으로부터 지난 98년 방송채널을 인수한 이후 꾸준히 노력한 결과 JEI재능스스로방송이 현재 국내 케이블TV 57개 사업자중 4~10위 수준의 시청률을 유지하게 됐다"며 "이번 니켈로디언과의 제휴로 시청률 제고는 물론 채널 마케팅이나 채널 프로모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캠프장소로 활용될 예정인 천안연수원의 개소도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2만3천여평의 부지에 설립되는 이 연수원은 "스스로아카데미"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향후 학습지회원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해외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앞으로 중국과 미국 등 세계 곳곳에 "스스로학습법"을 수출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우선 문화적 차이점이 적고 인구도 많은 중국을 1차 공략대상으로 잡고 내년초 사내공모를 통해 중국선발팀을 꾸릴 생각"이라고 했다. 현재 중국 센양에 마련돼 있는 거점도 앞으로는 베이징으로 옮겨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장 사장은 원래 "철강맨"출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73년부터 포항제철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포철 경영기획실장,상무이사,철강경쟁력 강화추진본부장(전무이사) 등을 역임했고 재능교육과는 지난 99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20세기의 대표적인 사업분야가 철강산업이었다면 21세기는 교육산업이 가장 두각을 나타낼 것입니다". 장 사장이 내다보는 교육산업의 미래는 장밋빛보다 화려하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