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종합지수 690 붕괴, 외인 매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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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매도가 증가하면서 종합지수가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외국인은 최근 대량 매수했던 삼성전자, 포항제철, 현대차 등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지수상승을 이끈 종목을 중심으로 이른바 '꼭지누르기'가 행해지고 있는 셈이다.
12월 둘째주 첫 거래일을 맞은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35분 현재 689.41로 지난 금요일보다 15.09포인트, 2.14%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690선에서 지지여부를 테스트했으나 690선도 내주며 저점을 낮추고 있다.
코스피선물 12월물은 86.45로 2.75포인트, 3.08%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개인과 외국인 매수가 유지되며 플러스 0.3∼0.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매도규모를 증가시키고 있어 조정 여부가 주목된다.
프로그램 매수가 차익 530억원, 비차익 310억원을 더해 840억원 수준이며 매도는 비차익만 70억원대 규모다.
외국인이 780억원의 순매도로 매도규모를 늘린 가운데 개인이 280억원, 기관은 500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4% 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해 포항제철 6%, 현대차 3% 등을 포함해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통신, 철강금속 등 대형주가 약세이고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주도 하락세다.
건설업종을 비롯해 섬유의복, 종이목재, 음식료 등 소형주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종목이 400개를 넘어서며 상승종목 330개를 앞서는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 국제가격의 반등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해 한국, 대만 등이 단기 급등한 이래 반도체 업종 상승률이 다 찼다며 투자등급을 하향하는 애널리스트 보고가 나오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장초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가 장을 받치고 있으나 기술적 매수이고 12월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쌓여만가는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시장베이시스가 지난 금요일 종가기준으로 0.95까지 콘탱고가 확대됐다가 차익거래가 유발되면서 약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관의 매수세의 의존한 추격매수는 자제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종합지수가 외국인의 현물 매도로 700선이 지지되지 못한 상황이고 이번주 선물옵션 만기일이 예정된 상황이어서 700선이 단기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면에서 외국인이 단기 차익실현을 어느정도까지 할 것인지, 그리고 그 이후 매각대금을 어느종목에 투입하면서 프로그램 매도를 받아낼 지가 주요 관건이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 등으로 외국인 매도가 지수하락을 이끌고 있다"며 "당분간 지수 700선이 저항선이 되겠지만 추가상승 가능성도 있어 외국인 매매동향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